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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잠재력 '살아 있다'

2024.12.27
  • 출처 KoBiz
  • 조회수704

팬데믹 전후 홍콩 영화시장 동향과 한국영화 흥행 양상

 

홍콩은 아주 오래전부터 한국 영화산업과 깊은 협력 관계를 맺어왔고, 한국 영화의 주요 수출시장 중 하나다. 팬데믹 전후 홍콩 영화시장의 동향과 홍콩에서 거두고 있는 한국영화의 흥행 양상을 <KOFIC 통신원리포트>에서 분석했다. 한국 영화 산업에서 홍콩 시장의 전략적 가치를 살펴본다.

 


한국영화는 홍콩 극장에서 전체 영화 중 4위권의 개봉 편수를 자랑하고 있다.

 

홍콩(Hong Kong, 香港). 중국의 일부로 정식 명칭이 ‘홍콩특별행정구(HKSAR)’인 홍콩 시장은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2023년 기준 인구 749만 명의 작은 도시국가임에도 불구하고, 1인당 극장 관람횟수가 3.39회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또한 1인당 GDP 5만 1,168달러의 높은 소득 수준을 바탕으로 2023년 전체 박스오피스 14억 3,316만 홍콩달러(약 2,536억 원)를 기록해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인구가 훨씬 많은 동남아시아 주요국들을 모두 앞섰다.

 

영화시장 인프라도 주목할 만하다. 제작과 배급 업체는 2018년 최고치(제작 152개, 배급 113개)를 기록한 후 감소세를 보이다가 2021년부터 회복세로 돌아섰다. 2023년 기준 제작 업체 131개, 배급 업체 99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투자 업체는 63개, 홍보 업체는 52개, 리스 업체는 19개, 극장체인은 12개, 제작지원서비스 업체는 10개를 보유하고 있다.

 

극장 수는 2021년 71개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2023년 67개를 유지하고 있으며, 스크린 수는 2019년 315개로 300개대에 진입한 후 2021년에는 343개까지 증가했다. 2023년 현재는 316개의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홍콩의 잠재력은 식지 않고 있다.

 


 

홍콩 영화시장의 특성

 

2023년 홍콩 영화시장은 의미 있는 변화를 보여줬다. 전체 흥행수입 14억 3,316만 홍콩달러는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회복세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특히 전체 개봉작 267편 중 홍콩영화가 46편을 차지하며 자국영화 비중이 늘어난 점이 고무적이다. 이는 전년 27편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박스오피스 상위 10위권의 상황을 살펴보면, 놀랍게도 홍콩영화인 <독설대장>(毒舌大狀)이 1억 1,506만 홍콩달러(약 202억 원)를 벌어들여 1위를 차지했다. 자국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은 2004년에 <쿵푸허슬> 이후 19년 만이다. 게다가 홍콩영화로는 처음으로 1억 홍콩달러 돌파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독설대장>은 홍콩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스탠드업 코미디의 대가로 활약하는 황쯔화(黃子華)가 주연을 맡은 코미디/범죄 장르 작품이다. 2024년 홍콩영화금상장에서 최고의 영화상을 타는 등 대부분 부문에서 노미네이트되었다.

 

박스오피스 2위는 7,297만 홍콩달러를 벌어들인 <오펜하이머>가, 3위는 6,053만 홍콩달러를 거둬들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이, 4위는 5,252만 홍콩달러를 벌어들인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5위는 4,411만 홍콩달러를 거둬들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가 차지했다. 홍콩 시장에서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강세는 여전했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중화권이지만 홍콩과 대만의 관객 취향이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대만에서 흥행 1위를 기록한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홍콩에서 7위에 그쳤다. 반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대한 선호도는 홍콩이 더 높았다.

2018-2023 한국영화의 흥행 양상

 

한국영화는 홍콩 시장에서 미국, 일본, 홍콩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영화를 개봉하는 주요 수출국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개봉 편수를 살펴보면,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20편으로 안정적인 공급량을 보였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2021년에는 9편으로 감소했으나, 이후 2022년 15편, 2023년 12편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액션, 범죄 장르 작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2018년 <신과함께> 시리즈의 기록이다. <신과함께-죄와 벌>이 91일이라는 긴 상영 기간 동안 5,443만 홍콩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려 전체 박스오피스 9위를 차지했고, <신과함께-인과 연>도 56일 동안 상영되며 4,824만 홍콩달러로 10위에 올랐다. 이는 한국영화 두 편이 동시에 연간 박스오피스 10위권에 진입한 최초의 사례다. 같은 해 3위 흥행작인 <1987>은 395만 홍콩달러로 67위, <곤지암>은 342만 홍콩달러로 77위를 기록했다.

 

2019년에는 <기생충>이 147일간 상영되며 1,422만 홍콩달러를 기록했고, <극한직업>이 70일 상영에 1,285만 홍콩달러, <사자>가 812만 홍콩달러의 성적을 거뒀다. <엑시트>와 <PMC: 더 벙커>도 각각 565만 홍콩달러와 323만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백두산> <반도> 스틸 컷

 

2020년은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한국영화가 오히려 두각을 나타낸 해였다. <백두산>이 45일 상영 동안 1,863만 홍콩달러를 기록하며 연간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고, <반도>는 76일간 상영되며 1,649만 홍콩달러로 5위를 차지했다. 할리우드 영화의 개봉이 줄줄이 연기되었던 상황으로 인해 거둔 반사이익이라 할 수 있지만, 두 편의 한국영화가 외국영화 전체 연간 박스오피스에서 5위권 안에 나란히 진입하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웠다. 이외에도 <기기괴괴 성형수>가 448만 홍콩달러, <해치지않아>가 287만 홍콩달러,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이 243만 홍콩달러의 성적을 거뒀다.

 

2021년의 경우 <싱크홀>이 71일간 상영되며 599만 홍콩달러, <서복>이 63일 상영으로 502만 홍콩달러, <모가디슈>가 347만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비상선언>이 84일 상영 기간 동안 688만 홍콩달러, <브로커>가 98일간 523만 홍콩달러의 성적을 올렸으며, <헤어질 결심>과 <외계+인 1부>도 각각 307만 홍콩달러와 276(3?)만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2023년에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330만 홍콩달러, <범죄도시3>이 298만 홍콩달러, <비공식작전>이 196만 홍콩달러의 흥행 성적을 거뒀다.  

 

홍콩 시장의 전략적 가치

 

2023년 홍콩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1인당 극장 관람 횟수를 기록하며, 영화 산업에 대한 열정을 입증했다. 또한, 경제적 수준에서 홍콩은 한국을 넘어설 정도로 높은 1인당 GDP를 자랑하며, 이는 관객들의 소비력과 영화 산업에 대한 투자 여력을 더욱 부각시킨다.

 

이런 전략적 가치를 고려할 때, 홍콩이 한국영화의 안정적인 수출시장으로서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또한 무엇보다 한국영화가 홍콩에서 거두는 성공이 향후 중국 시장 복귀의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홍콩 영화시장을 더욱 주의깊게 파악해야 하는 이유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KOFIC 통신원리포트' 전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kofic.or.kr/kofic/business/rsch/findPolicyDetail.do?boardNumber=39&policyNo=7066

 

글 정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