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국의 젊은 관객들을 위한 제12회 영화제 개막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 버려진 아이가 서류 미비 남아시아 이주민과 예상치 못한 보호자 관계를 맺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파키스탄-한국 합작 영화 **〈A Better Place〉**가 일요일 저녁 **제12회 샤르자 국제 아동·청소년 영화제(SIFF)**의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알리 소하일(Ali Sohail) 감독의 13분짜리 단편은 이번 영화제가 한국 영화를 조명함과 동시에 에콰도르, 벨리즈, 상투메 프린시페 등에서 처음 출품된 작품들을 선보이는 행사의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페스티벌 디렉터인 셰이카 자와헤르 빈트 압둘라 알 카시미 < 출처 Sharjah International Film Festival >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 버려진 아이가 서류 미비 남아시아 이주민이라는 뜻밖의 보호자와 인연을 맺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파키스탄-한국 합작 영화 〈A Better Place〉**가 일요일 저녁 **제12회 샤르자 국제 아동·청소년 영화제(SIFF)**의 개막작으로 상영되었다.
알리 소하일(Ali Sohail) 감독의 13분짜리 단편은 이번 영화제가 한국 영화를 집중 조명함과 동시에, 에콰도르·벨리즈·상투메 프린시페 등으로부터의 첫 출품작들을 소개하는 행사의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A Better Place < 출처 M&M International >
이번 영화제는 10월 12일까지 열리며, 26개국에서 접수된 1,740편의 작품 중 74편이 선정되어 상영된다.
2012년 걸프 지역 최초의 어린이 전용 영화제로 창설된 이 행사는, 청소년의 목소리와 교육적 프로그램에 초점을 유지하면서도 꾸준히 범위를 확장해왔다.
올해의 주빈국: 한국
올해 영화제의 **주빈국(Guest of Honor)**으로 선정된 한국은 여러 부문에서 다양한 한국 영화를 선보인다.
상영작에는 김용환 감독의 웹툰 원작 애니메이션 영화 〈연의 편지(Your Letter)〉, 정세령 감독의 70분짜리 TV 영화 〈오후 2시 15분(2:15 PM)〉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특히 후자는 금요일 ‘그린 카펫 프레젠테이션’에서 중동 최초로 상영될 예정이다.

연의 편지 <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
국제 단편영화 부문에는 여섯 편의 한국 단편이 경쟁작으로 선정됐다. 민주홍 감독의 〈My Affection Is Alive〉, 김묘경 감독의 〈The Report Card〉, 박지원·희지예 감독의 〈How To Open the Door〉, 알리 소하일의 〈A Better Place〉, 김영준 감독의 〈Cat Translator〉, 그리고 박호범 감독의 〈The Good Student〉이 그 작품들이다.
또한 학생 감독들의 여섯 편의 한국 작품이 아동·청소년 영화 부문에 소개된다. 신서연 감독의 〈Anamnesis〉, 정지우 감독의 〈My Shortcake〉, 그리고 이채민·이하정·홍수민 감독의 〈To The Lactea〉가 이에 포함된다.

Anamnesis <출처 서울국제여성영화제 >
영화제의 16인 국제 심사위원단에는 한국 영화 인사 3명이 포함되어 있다.
애니메이션 감독 안재훈(〈그린 데이즈〉, 〈무녀도〉), 영화감독 이현정(〈밤송〉), 그리고 영화평론가 이상용으로, 각각 장편 애니메이션, 학생 단편, 장편영화 부문을 심사한다.
개막식, 지역 영화인에 공로상 수여
일요일 **알카시미야 대학교 극장(Al Qasimia University Theatre)**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샤르자 부통치자 셰이크 술탄 빈 아흐메드 빈 술탄 알 카시미(His Highness Sheikh Sultan bin Ahmed bin Sultan Al Qasimi)**가 영화제를 공식 개막하고, **아랍권 예술인들에게 공로상(Lifetime Achievement Award)**을 수여했다.
수상자는 에미리트 배우 압둘라 살레(Abdullah Saleh), 사우디 배우 압둘모흐센 알 네메르(Abdulmohsen Al Nemer)(UAE 및 걸프 지역 부문), 그리고 시리아 배우 아베드 파헤드(Abed Fahed)(중동 부문)였다.
청소년 부문에서는 **에미리트 배우 마르완 압둘라 살레(Marwan Abdullah Saleh)**가 UAE 부문 수상자로, **바레인 아티스트 할라 알 투르크(Hala Al Turk)**가 걸프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며, **시리아 배우 바셀 카야트(Basel Khayat)**는 특별상을 받았다.
수상 소감에서 마르완 압둘라 살레는 이 영화제를
“지난 12년간 청년들의 자신감과 창의적 열정을 길러온 영감의 원천이자 플랫폼”이라고 표현했다.

에미리트 배우 **마르완 압둘라 살레(가운데)가 UAE 부문 청소년상을 수상하고 있다.<출처 Sharjah International Film Festival >
영화제 디렉터 **셰이카 자와헤르 빈트 압둘라 알 카시미(Sheikha Jawaher bint Abdullah Al Qasimi)**는 개막 연설에서 이번 행사의 보다 넓은 목표와 비전을 제시했다.
그녀는 “영화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선다. 학습과 성찰, 발견을 위한 도구다”라고 강조하며, 젊은 세대가 자신을 표현하고 아이디어를 현실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는 패널 토론과 워크숍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번 영화제가 지닌 **세계적 범위(Global Scope)**에 대해 그녀는 “깊이, 예술성, 강렬한 연기력”을 지닌 한국 영화를 예로 들며, 영화가 “언어를 초월하고, 동시에 중요한 경제 동력이자 문화적 소프트파워의 형태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금요일 일정에는 한국영화 특집 세션이 마련되어, 영화인 토크, 체험형 워크숍, 한국 문화의 확장에 관한 토론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알카시미야 대학교 극장에서 제12회 샤르자 국제 아동·청소년 영화제(SIFF) 개막식이 열렸다.< 출처 Sharjah International Film Festival >
상영은 샤르자 시티 센터 알 자히아(City Centre Al Zahia) 내 **복스 시네마(VOX Cinema)**에서 진행되며, 오전에는 학생 전용 상영회, 저녁에는 일반 관객 대상 상영회가 열린다.
또한 **샤르자 연구·기술·혁신 파크(Sharjah Research Technology and Innovation Park)**에서도 워크숍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일주일 내내 함께 진행된다.
문기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