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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가 열어놓은 문: EFM이 주목하는 K-호러의 다음 물결

2026.02.23
  • 출처 KoBiz
  • 조회수61

쇼박스·K-무비 엔터, EFM 2026에서 공포영화 2편 국제 판매 추진

 

 

《살목지》와 《영덕》 포스터 <출처 Kobis>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공포영화 《파묘》는 지난 2024년 개봉 이후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약 1,150억 달러(약 166조 원)의 수입을 거두며 한국 역대 박스오피스 16위에 올랐다.

한국 공포영화의 행보는 2026년 2월 12일~18일 간 베를린(Berlin)에서 열린 유럽필름마켓(EFM: European Film Market)에서도 이어졌다. 쇼박스(Showbox)와 K-무비 엔터테인먼트(K-Movie Entertainment)는 EFM 2026에서 신작 공포영화 《살목지》와 《영덕》을 선보인 것이다. 이는 한국 공포영화가 글로벌 필름 마켓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EFM에서 가장 눈에 띄는 타이틀은 쇼박스가 소개하는 《살목지》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흉가로 알려진 살목지 저수지를 배경으로, 온라인 거리뷰 이미지에 포착된 의문의 형체를 촬영하러 간 팀이 수면 아래 깃든 존재와 마주한다는 이야기다. 

《살목지》 스틸 <출처 Kobis>

《살목지》는 이상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제작은 《택시운전사》와 《탈출》의 더 램프(The LAMP)가, 배급은 《파묘》의 쇼박스가 맡았다. 주연 김혜윤은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와 《어게인 마이 라이프》로 국내외 팬덤을 확보한 배우이다. 

K-무비 엔터테인먼트의 행보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한국의 3대 귀신 출몰지 중 하나로 알려진 영덕 흉가를 배경으로 한 《영덕》은, 조작 의혹을 받는 귀신 영상을 검증하러 영덕 흉가에 간 범죄 영상 분석가가 설명 불가능한 존재와 마주친다는 설정이다. ‘실존하는 공간’에 대한 인터넷 밈(meme)과 바이럴 공포 영상 문화를 정면으로 끌어들인 기획이다.

'로컬리티'가 곧 IP가 되는 시대

이번 EFM에 소개된 두 영화는 모두 한국에 실재하는 장소를 공포의 진원지로 삼고 있다. 《파묘》가 ‘무속 신앙’과 ‘일제강점기 역사’를 공포의 소재로 활용해 "한국적이기 때문에 낯설고, 낯설기 때문에 무서운" 감각을 전 세계 관객에게 전달했다면, 이번 신작들은 그 공식을 보다 대중적인 방식으로 변주하고 있다. 바이럴 귀신 영상, 온라인 거리뷰 이미지, SNS에서 확산된 흉가 목록 등 디지털 시대의 공포 요소를 적극 활용하면서도 그 뿌리를 한국의 장소와 정서에 두는 전략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공포영화는 ‘K-콘텐츠’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움직이고 있다. 히트작 한 편이 동일 장르 콘텐츠에 대한 바이어의 신뢰를 형성하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후속작들이 시장에 진입하는 연쇄 구조이다. 한국의 문화적 소재와 장소, 즉 ‘로컬리티(locality)’가 국제 시장에서 통용되는 콘텐츠 IP로 기능하기 시작한 것이다.

남은 과제도 여기서 비롯된다. 장르에 대한 신뢰는 콘텐츠의 완성도가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는 순간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 한국 공포영화의 EFM 진출 사례가 증가하는 것은 분명한 성과이나, 각 작품이 바이어의 기대를 실제 흥행으로 전환시켜 낼 수 있는지가 이러한 흐름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자료

  • Screen Daily, “K-Movie expands EFM slate with ‘Mad Office Dance’, ‘Yeong Deok: A Haunted Eatery’”, 2026.02.12

  • Screen Daily, “Korean horror ‘Salmokji: Whispering Water’ surfaces at EFM with Showbox”, 202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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