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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시네마테카, 박광수 감독 작품으로 한국 뉴웨이브 영화 재조명

2026.03.06
  • 출처 KoBiz
  • 조회수23

군사정권의 기억, 스크린에서 만나다: 브라질이 박광수에게 주목하는 이유

 

브라질 시네마테카 <출처 Cinemateca Brasileria>

2026년 2월, 상파울루의 시네마테카 브라질레이라(Cinemateca Brasileira) 상영관을 가득 메운 100여 명의 관객이 기다린 이름은 브라질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한국 감독이었다. 1988년 《칠수와 만수》로 코리안 뉴 웨이브의 물꼬를 튼 박광수 감독. 브라질 최대 영상 기관이 박광수 감독의 영화를 선택하기까지, 한국과 브라질 사이에는 영화보다 먼저 공유된 ‘역사’가 있었다.

이번 회고전의 정식 명칭은 '레온 히르츠만과 박광수의 비판적 리얼리즘(O Realismo Crítico de Leon Hirszman e Park Kwang-su)'이다. 회고전은 브라질 '시네마 노보(Cinema Novo)'*의 핵심 감독 중 한명인 레온 히르츠만(1937~1987)과 박광수 감독의 작품을 나란히 배치하며, ‘군사독재’라는 역사적 경험이 어떻게 각국의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를 비교하였다.

*1960~70년대 브라질에서 일어난 혁신적인 영화 운동으로, 포르투갈어로 '새로운 영화(New Cinema)'를 뜻함

히르츠만 감독은 1964년부터 시작된 브라질 군사독재에 맞서 노동자와 빈민 계층의 목소리를 자신의 작품에 담았으며, 박광수 감독은 1961년 쿠데타로 시작된 한국 군부 정권 아래에서 대학 영화 서클 활동을 거쳐 《칠수와 만수》를 통해 억눌린 계급적 갈등과 정치적 긴장을 스크린에 폭발시켰다. 서로 만난 적 없는 두 감독이 동시대에 같은 메타포를 전하고 있었던 셈이다.

박광수 감독의 《칠수와 만수》와 히르츠만 감독의 《Eles Não Usam Black-Tie》 <출처 Cinemateca Brasileria>

브라질 영화 전문매체 ‘Revista de CINEMA’는 《칠수와 만수》를 "코리안 뉴웨이브의 분기점"으로 평가하며, 《칠수와 만수》가 로맨틱 코미디로 시작해 날카로운 사회 드라마로 변모하는 구조에서 한국 뉴웨이브 장르의 원형을 발견하였다. 시네마테카는 지난 2024년에도 '1950년대 한국영화 특별전'을 개최한 바 있다. 

《칠수와 만수》 스틸 <출처 KoBis>

이번 회고전이 한국 영화 산업에 던지는 시사점은 최근 한국 영화의 흥행 양상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넷플릭스 알고리즘이 K-콘텐츠를 전 세계로 밀어 올리는 시대에, 브라질은 콘텐츠의 ‘접근성’이 아닌 ‘역사성’에 근거하여 작품을 선정하였다.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이 한국 영화의 ‘현재’를 세계에 각인시켰다면, 박광수 감독의 《칠수와 만수》는 그 ‘현재’가 어디서부터 왔는지를 설명한다. 한국 영화의 ‘화제성’이 인정받는 시기, 브라질은 박광수 감독의 영화를 통해 한국 영화의 ‘역사성’에 주목하고 있다. 

참고자료

  • Revista de Cinema, “Cinemateca estabelece diálogo entre obra de Leon Hirszman e cinema social de Park Kwang-su, fonte da New Wave coreana”, 2026.02.16

  • Aurora Cultural, “Cinemateca hosts Golden Age of 1960s Korean cinema”, 2025.11.28

  • 한국문화원, “[영화] 한·브 민주주의 영화 만난다...브라질서 특별전 ‘박광수-레온 히르츠만 회고전’ 개막”, 2026.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