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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다슬 감독 《혀》, SXSW 미드나잇 단편 경쟁서 한국 영화 최초 심사위원상 수상

2026.04.06
  • 출처 KoBiz
  • 조회수229

침묵이 말할 때: 《혀》가 SXSW를 사로잡은 법

 

《혀》 스틸 <출처 네이버 영화>

극중 아내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남편의 끊임없는 말이 공간을 채우는 동안, 카메라는 침묵하는 여성의 시선만을 좇는다. 이 '말 없는 영화'가 올해 미국의 예술 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미드나잇 단편 경쟁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였다. 임다슬 감독의 호러 코미디 《혀(Tongue)》의 이야기다.

2026년 33회차를 맞은 SXSW는 영화·음악·인터랙티브(기술)가 한데 어우러진 세계 최대 규모의 예술 축제 중 하나다. 미드나잇 단편 경쟁은 호러·다크 코미디 등 장르 영화가 겨루는 섹션으로, 《혀》는 이 부문에 초청된 최초의 한국 영화이자 수상작이 됐다. 

심사위원단 구성도 눈길을 끈다.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영화학 교수 레베카 매켄드리(Rebekah McKendry), 디바이드/컨커(Divide/Conquer) 공동 설립자 애덤 헨드릭스(Adam Hendricks), 그리고 조던 필(Jordan Peele) 감독의 제작사 몽키포 프로덕션스(Monkeypaw Productions)의 부사장 다나 길스(Dana Giles)가 심사를 맡았다. 할리우드 장르 영화계 거장들이 《혀》를 선택한 셈이다. 심사위원단은 맨스플레인(Mansplain)*에 시달리는 아내를 날카롭고 풍자적으로 그려낸 연출과, 침묵하는 아내의 시점으로 관객을 끌어들이는 호소력을 높이 평가하였다. 나아가 임다슬 감독이 장편 감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 ‘남자(man)’와 ‘설명하다(explain)’를 합친 단어로, 어느 분야에 대해 여성들은 잘 모를 것이라는 기본 전제를 가진 남성들이 무턱대고 아는 척 설명하려고 하는 행위

《혀》 스틸 <출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혀》는 부부 사이에 벌어진 돌발적 사건을 호러와 코미디로 풀어낸 작품이다. 맨스플레인이라는 보편적 젠더 이슈를 한국적 가정 내 서사로 전환하면서도, 초현실적 비주얼과 정교한 사운드 디자인으로 장르적 완성도를 확보했다. 문화적 맥락을 넘어 작동하는 '장르적 보편성'을 갖춘 것이다. 임다슬 감독은 장편 《우리집》(2016)으로 데뷔한 뒤 《18k》(2020), 《깜빡깜빡》(2022) 등 단편 연출을 이어왔으며, 2025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 《혀》로 단편 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제29회 부척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참석한 임다슬 감독 <출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한국 영화의 SXSW 관련 역사는 2003년 첫 초청 이후 시작되었다. 2006년 조은희 감독의 《내부순환선》이 장편 부문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이래, 최근에는 김강민 감독의 애니메이션 《꿈》(2021), 박희주 감독의 《웰컴 홈 프레클스》(2025) 등 단편 부문에서의 약진이 돋보인다. 《혀》의 수상은 이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이번 《혀》의 성과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BIFAN에서 SXSW로 이어지는 수상 경로이다. 이는 국내 장르 영화제가 국내 행사를 넘어 글로벌 축제 시장과 연결되는 실질적 파이프라인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몽키포 프로덕션스 임원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것 역시 한국 장르 단편이 할리우드 산업 생태계의 레이더에 포착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참고자료

  • 한겨레, “임다슬 감독 ‘혀’, SXSW 미드나잇 단편 경쟁 심사위원상…한국 영화 최초”, 2026.03.20

  • 연합뉴스, “임다슬 감독 '혀', SXSW 미드나잇 단편 경쟁 심사위원상 수상”, 2026.03.20

  • 부천포커스, “임다슬 감독 영화 ‘혀’,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영화제 단편 경쟁 심사위원상 소상”, 2026.03.20

  • 데일리안, “임다슬 감독 ‘혀’, SXSW 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한국 영화 최초”, 20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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