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의 34번째 귀환, ‘미니멀리즘’의 거장은 한국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홍상수 감독 <출처 Bronze Screen Dream>
유럽에서 홍상수 감독은 '최소한의 수단으로 가장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현대 영화의 거장'으로 불린다. 그러나 그의 ‘미니멀리즘’은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보여 왔다. 이러한 간극 속에서, 그의 34번째 장편 《그녀가 돌아온 날》이 5월 6일 국내 관객을 찾는다.

《그녀가 돌아온 날》 포스터 <출처 연합뉴스>
《그녀가 돌아온 날》은 2026년 2월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었다. 결혼 후 12년간 연기를 중단했던 여배우가 이혼 뒤 독립영화로 복귀하며 겪는 하루를 담은 84분 분량의 흑백 영화다. 작중 여배우는 독립영화 복귀 이후 세 번의 인터뷰에 임하고, 인터뷰의 내용을 연기 수업에서 재현한다. 그러나, 인터뷰에서는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던 말들이 재현 과정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 홍상수 감독 특유의 롱테이크와 줌인 기법은 대화의 리듬을 조율하고,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조용히 흐린다.

《그녀가 돌아온 날》 스틸 <출처 영화진흥위원회>
베를린 현지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영화제 집행위원장 트리시아 투틀스(Tricia Tuttles)는 이 영화를 '연민과 유머를 지닌 채 섬세하게 관찰된 작품'이라 평했고, 주연 송선미의 연기를 '강렬하다'고 표현했다. 해외 매체들 역시 《그녀가 돌아온 날》이 ‘기억’과 ‘정체성’의 불안정성을 탐구하는 방식에 열광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해외의 열렬한 반응이 국내 관객의 선택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유럽 평단이 '구조적 혁신'으로 읽는 홍상수 감독의 ‘미니멀리즘’이 국내에서는 '난해한 영화'라는 인식의 벽에 가로막히는 일은 반복되어 왔다.
《그녀가 돌아온 날》이 5월 극장가에서 맞이할 과제는 이 프레임을 얼마나 넘어설 수 있느냐에 있다. 해외에서 입증된 작품성을 국내 관객에게도 전달하는 것. 이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포함하여 한국 예술영화계가 안고 온 오래된 과제이다.
참고자료
스포츠서울, ““벌써 34번째” 홍상수 신작 내달 개봉…‘제작실장’ 김민희와 또 손잡았다”, 2026.04.02
머니투데이, “'혼외자 출산' 홍상수 감독·김민희 제작…'그녀가 돌아온 날' 5월 개봉”, 2026.04.02
더팩트, “홍상수 감독·김민희 제작 '그녀가 돌아온 날', 5월 6일 개봉”, 2026.04.02
TV리포트, “홍상수, '불륜→혼외자 출산' 김민희 이름 내걸고 스크린 복귀…"여태껏 작품 中 단연 최고"”, 2026.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