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네 번째·영화감독 최초 수훈…세계 영화계 속 한국 영화의 위상 상징

박찬욱 감독의 코망되르 수훈 <Le Parisien>
지난 5월 17일,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기간 중 박찬욱 감독이 카트린 페가르 프랑스 문화부 장관으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 코망되르(Commandeur de l'ordre des Arts et des Lettres)를 수훈했다. 한국 영화감독으로는 최초이며, 한국인 전체로는 네 번째다.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은 1957년 제정된 훈장으로, 예술·문학 분야에서 탁월한 성취를 이루거나 프랑스 및 세계 문화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된다. 수훈자는 프랑스 문화부가 선정하며, 훈장은 슈발리에(Chevalier), 오피시에(Officier), 코망되르(Commandeur) 세 등급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코망되르는 최고 등급에 해당하며, 마틴 스코세이지와 클린트 이스트우드 등 세계적 영화감독들도 이 훈장을 받은 바 있다. 한국인으로는 2002년 김정옥 전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 2011년 지휘자 정명훈, 2025년 소프라노 조수미에 이어 박 감독이 네 번째 수훈자가 됐다. 앞선 세 명이 모두 공연예술 분야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박찬욱 감독은 한국 영화감독으로는 최초의 수훈자로 기록됐다.
박찬욱 감독은 1992년 《달은…해가 꾸는 꿈》으로 데뷔해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로 본격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칸과의 인연은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면서 시작됐다. 감독은 이 수상을 두고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은 전환점"이라고 회고했다. 이후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 2022년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으며 칸에서만 세 차례 수상했다. 2017년에는 칸영화제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올해는 한국인 최초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에 위촉돼 22편의 경쟁작을 심사하고 있다.
수훈 소감에서 박 감독은 언젠가 프랑스에서 프랑스 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찍고 싶다는 오랜 바람을 전했다. 그는 어린 시절 줄리앙 뒤비비에 감독의 《나의 청춘 마리안느》(1955)에 깊은 감동을 받았고, 대학 시절에는 68혁명 관련 서적과 사르트르를 비롯한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을 탐독했으며, 에밀 졸라와 오노레 드 발자크의 문학에서도 큰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 받은 모든 영향이 제게 종합되는 기분을 느꼈다"며, 자신이 이제 프랑스 젊은 감독들에게도 조금이나마 영향을 줄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번 수훈은 한국 영화의 글로벌 위상을 확고히 증명하는 것으로, 우리 문화예술계 전체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라고 말했다.
참고자료
이투데이, “박찬욱, 佛 최고 문화예술훈장 코망되르 수훈…“마지막 소원은 프랑스 영화 연출””, 2026.05.18
문화일보, “박찬욱 감독, 佛최고 문화훈장 ‘코망되르’ 수훈… “너무나 감동적””, 2026.05.18
Le Parisien, “Festival de Cannes 2026 : le président du jury Park Chan-wook rêve de faire un film en France avec des acteurs français”, 2026.05.17
ARTASIAPACIFIC, “Park Chan-wook Awarded France’s Commander of the Order of Arts and Letters”, 2025.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