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만 흥행작부터 독립영화 기대작까지, 상하이로 향한 한국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컷 <SIFF>
오는 6월 12일 개막하는 제28회 상하이국제영화제 아시안 컬렉션 섹션에 한국 영화 두 편이 초청됐다.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와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이다. 상하이국제영화제는 베이징국제영화제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양대 영화제로, 중국에서 유일하게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 공인을 받은 국제 경쟁 영화제다. 아시안 컬렉션은 아시아 각국의 주목할 만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비경쟁 부문이다.
《왕과 사는 남자》는 단종의 유배지 생활을 그린 역사 드라마로, 국내 누적 관객 1,688만 명을 기록하며 현재까지 역대 흥행 2위에 올라 있다. 영화제 공식 위챗 계정은 이 영화를 "올해 한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화제작"으로 소개했다. 《세계의 주인》은 성범죄자 출소 반대 서명운동에 홀로 불참한 여고생 주인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영화제 측은 "올해 최고의 한국 영화라는 입소문이 난 작품"이라며 "이를 놓치면 올해 최고의 한국 영화를 놓치는 셈"이라는 문구까지 덧붙였다. 《세계의 주인》은 지난해 중국 핑야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과 관객상을 동시에 수상한 바 있다. 핑야오에 이어 상하이까지, 중화권 주요 영화제에서의 연속 초청이다.

《세계의 주인》 스틸컷 <SIFF>
주목할 점은 올해 상하이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한국 영화가 이 두 편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와 홍상수 감독의 《그녀가 돌아온 날》도 '명감독 신작' 부문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총 네 편의 한국 영화가 같은 영화제 무대에 오르는 셈이다.
상하이국제영화제와 한국 영화의 인연은 꽤 오래됐다. 1993년 1회 대회에서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가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한 것이 시작이었고, 이후 홍상수 감독을 비롯한 작가주의 감독들의 작품이 꾸준히 소개됐다. 그러나 올해의 초청 구성은 이전과 결이 다르다. 작가주의 영화 일변도에서 벗어나, 1,600만을 넘긴 상업 대작과 사회적 메시지를 품은 독립영화가 동시에 선택됐다는 점에서다.
참고자료
연합뉴스, “'왕과 사는 남자'·'세계의 주인' 중국 상하이국제영화제 초청”, 2026.05.28
SBS NEWS, “'왕과 사는 남자' '세계의 주인', 중국 상하이영화제 초청”, 2026.05.29
MBC NEWS, “'왕과 사는 남자'·'세계의 주인' 중국 상하이국제영화제 초청”, 2026.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