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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가능한 사랑》 극장 선개봉…한국 영화 배급 공식 바뀌나

2026.07.22
  • 출처 KoBiz
  • 조회수178

아카데미·영화제 겨냥한 극장 선개봉 전략…스트리밍과 극장의 경계 변화 주목

 

 

(상단 왼쪽부터) 이창동 감독, 전도연, 설경구 (하단 왼쪽부터) 조인성, 조여정 <NETFLIX>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스트리밍이 아닌 극장에서 먼저 공개된다. 넷플릭스는 애초 스트리밍 단독 공개가 유력하다는 관측과 달리, 3분기 극장 개봉 이후 4분기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이 작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가능한 사랑》은 이창동 감독이 《버닝》 이후 8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이 주연을 맡았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던 두 부부가 우연히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며, 러닝타임은 164분으로 이창동 감독의 연출작 중 가장 길다. 제작은 《버닝》을 만든 파인하우스필름이 맡았으며, 해외매체 보도에 따르면 Anonymous Content와 Nowfilm도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 아카데미를 겨냥한 배급 전략

넷플릭스가 자사 한국 오리지널 영화에 극장 개봉을 부여한 사례는 드물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2017년 선례를 남긴 이후, 넷플릭스가 제작한 한국 영화 대부분은 스트리밍으로만 공개돼 왔다. 극장 개봉은 아카데미 시상식 출품 자격과도 맞닿아 있다.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려면 작품이 자국에서 먼저 공개되고, 최소 7일 연속 극장 상영을 거쳐야 한다. 넷플릭스는 이전에도 《로마》, 《아이리시맨》,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 등을 스트리밍 공개에 앞서 극장에서 선보인 바 있다. 이 같은 전략을 《가능한 사랑》에도 적용한 것을 두고, 해외 매체는 이 작품의 영화제·시상식 경쟁력에 대한 넷플릭스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했다.


이창동 감독은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시》, 《버닝》 등을 통해 국제 무대에서 꾸준히 인정받아 왔다. 《오아시스》는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에 해당하는 은사자상을, 《시》는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았으며, 《버닝》은 칸영화제 국제비평가연맹상을 수상했다. 전도연은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어, 두 사람의 재회에 대한 기대 역시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 완화되는 극장과 스트리밍의 경계

스트리밍 서비스 초기에는 극장 기반 영화 산업과 스트리밍 플랫폼 사이에 긴장 관계가 존재했으나, 이러한 마찰은 점차 줄어드는 흐름이다. 이제 스트리밍 플랫폼은 영화 산업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지난해 시상식과 국제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사례는 스트리밍 오리지널 콘텐츠도 극장 개봉작 못지않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넷플릭스가 《가능한 사랑》에 적용한 이번 배급 방식은, 투자 축소와 프로젝트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영화 산업 관계자들에게 스트리밍 플랫폼이 안정적 제작 환경과 글로벌 유통망을 제공하는 무대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참고자료

 

  • The Korea Times, “Netflix may be rewriting rules for Korean cinema with 'Possible Love”, 2026.07.05

  • SCREENDAILY, “Netflix showcases four films on 2026 South Korea slate”, 2026.01.21

  • NEFLIX, “Director Lee Chang-dong Returns to Film After 8 Years With Netflix’s ‘Possible Love’ (WT)“, 2025.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