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의 시체스영화제 초청부터 판빙빙·이자벨 위페르가 찾은 BIFAN까지, 한국 영화와 영화제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
《눈동자》 포스터 <이투데이>
시체스가 초청한 《눈동자》
염지호 감독의 스릴러 《눈동자》가 제59회 시체스영화제 경쟁부문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오는 10월 8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되며, 10일에는 북미 개봉도 앞두고 있다. 쌍둥이 동생의 죽음에 얽힌 의혹을 좇는 서진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에는, 서진이 유전병으로 시력을 점점 잃어가는 인물이라는 설정이 서스펜스를 더한다. 신민아, 김남희, 이승룡, 김영아 등이 출연했다. 1968년 출범해 세계적 장르 영화제로 자리 잡은 시체스영화제는 그간 《부산행》, 《잠》, 《올빼미》, 《범죄도시》 시리즈 등을 초청해온 바 있다. 주최 측은 《눈동자》가 원작의 틀에 머무르지 않고 고유한 색깔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내렸고, 예술감독 앙헬 살라는 차곡차곡 쌓이는 긴장감이 끝까지 시선을 붙든다고 호평했다. 6월 25일 필리핀 개봉을 시작으로 싱가포르·몽골에서 잇따라 개봉하며 해외 관객과 만나고 있다.
한국 장르영화제, 세계의 무대가 되다
《눈동자》가 해외 관객과 만나는 사이, 해외 배우들은 한국의 영화제를 찾았다. 3일 열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기자회견에서 판빙빙은 “한국 영화 산업이 너무나 부럽다”며 소재의 다양성과 제작진의 전문성을 높이 평가했다. 홍상수 감독 작품에 세 차례 출연한 위페르도 “프랑스는 한국 영화를 사랑해왔다”며 협업 의사를 밝혔다. 30주년을 맞은 BIFAN은 올해 50개국 321편을 상영하며, 올해 칸에서 먼저 소개됐던 신작들 역시 부천에서 아시아 첫 상영을 갖는 한편 인공지능(AI) 시상 부문 확대 등 AX(AI Transformation) 전략도 함께 발표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포스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장르영화 축제를 향한 국제적 관심은 부천에 국한되지 않는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악을 주제로 한 국제영화제인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도 지난해 세계적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를 초청해, 그가 직접 관객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국제적 위상을 넓혀왔다.
검증받는 콘텐츠, 신뢰받는 무대
《눈동자》의 시체스 초청과 필리핀·싱가포르·몽골·북미로 이어지는 개봉이 개별 작품 단위의 검증이라면, BIFAN에 모인 판빙빙과 위페르의 발언, 그리고 칸 초청작의 아시아 첫 공개는 한국에서 열리는 영화제 자체가 해외 산업 관계자들에게 의미 있는 무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근거다. 두 흐름은 별개로 보이지만, 해외 장르영화 산업이 한국의 콘텐츠와 한국의 무대를 각각 신뢰할 만한 대상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뿌리를 두고 있다.
참고자료
이투데이, “‘눈동자’, 시체스영화제 공식 초청…북미 등 해외 개봉 확정”, 2026.07.06
연합뉴스,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함께 만들자“ 공식 자원봉사자 모집”, 2026.07.06
문화일보, “판빙빙부터 이자벨 위페르까지 총출동… 다시 열린 글로벌 장르영화 축제”, 2026.07.06
서울신문, “그녀·고어·퀴어… 무더위 날릴 부천의 초대”, 2026.07.06
부천국제영화제(BIFAN)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