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이미예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실사 영화로 개발 - 각본 패트릭 네스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영문판 표지와 이미예 작가 <Wildfire·Hanover Square Press>
한국 콘텐츠가 해외에서 다시 만들어지는 경로가 넓어지고 있다. 흥행이 검증된 완성작을 리메이크하는 방식에 더해, 해외 스튜디오와 출판사가 소설·웹툰 등 원작 단계의 권리를 확보해 처음부터 만드는 사례가 나타났다.
최근 사례는 디즈니다. 디즈니는 이미예 작가의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실사 영화로 개발하고 있다. 해외매체는 8월 12일 이 사실을 보도했다. 각본은 《카오스 워킹》 3부작과 《몬스터 콜》 등 청소년 문학을 각색해 온 패트릭 네스가 맡는다.
꿈을 파는 백화점, 100만 부에서 디즈니 실사 영화로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잠든 손님에게 꿈을 파는 백화점에서 일하는 페니를 주인공으로 삼는다. 손님들에게 설명되지 않는 일이 생기면서 페니는 그 원인을 좇게 된다.
소설은 2020년 출간된 뒤 국내에서 100만 부 넘게 팔렸다. 2020년대에 나온 한국 소설 가운데 처음 도달한 기록이다. 이후 2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 판매량 200만 부를 넘어섰다. 이미예 작가는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엔지니어로 일했고, 사람이 일생의 3분의 1가량을 잠으로 보내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에서 이야기를 출발시켰다.
원작 조달 경로가 넓어진 배경
해외매체는 이런 움직임의 배경으로 스튜디오의 제작 환경 변화를 들었다. 할리우드에서는 팬데믹과 2023년 파업을 지나며 전체 제작 물량을 줄이는 대신, 상업적으로 검증된 원작에 투자를 집중해 왔다는 것이다. 집계에 따르면 2024년 할리우드에서 제작·개봉된 영화는 94편으로 2019년보다 20% 적다. 같은 기간 박스오피스 수입은 23% 줄었다.
기존의 방식은 완성작 리메이크다. 장준환 감독의 2003년작 《지구를 지켜라!》는 개봉 당시 국내 흥행에 실패했으나 이후 컬트 작품으로 자리 잡았고, 지난해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연출하고 엠마 스톤이 출연한 《부고니아(Bugonia)》로 다시 만들어졌다. 마동석이 출연한 《악인전》은 미국에서, 《범죄도시》 시리즈는 일본에서 각각 리메이크가 진행 중이다.
원작 단계에서 권리를 확보하는 움직임은 인도에서도 확인된다. 인도에서 드라마와 영화를 만드는 제작사 크로스픽쳐스는 2015년 현지 법인을 세운 뒤 사업을 넓혀 왔다. 이 회사는 카카오웹툰 《살아말아》를 원작으로 한 인도 시리즈 《러브 올웨이즈(Love Always)》촬영을 마쳤다. 인도 스트리밍 플랫폼 지오핫스타에서 올해 안에 공개될 예정이며, 한국 웹툰 IP가 인도에서 정식 리메이크되는 첫 사례다.
참고자료
The Korea Times, 'Korean stories becoming Hollywood's favorite sources', 2026.08.22
The Korea Times, 'Webtoon IP gains traction in Hollywood, emerging markets', 2026.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