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부터 4K 버전 상영 - 배급 빔 디스트리부치오네·투커 필름
영화 《부산행》 속 배우 공유 <라 레푸블리카>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부산행》이 9월 2일부터 이탈리아 극장에서 상영된다. 4K 버전으로 개봉하며, 2016년 제작된 이후 이탈리아 극장에 걸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급은 빔 디스트리부치오네(BIM Distribuzione)와 투커 필름(Tucker Film)이 맡는다. 《부산행》은 2016년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뒤 올해로 10년이 됐다. 당시 상영된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장르 영화를 심야에 소개하는 비경쟁 부문이다.
고속열차에 갇힌 승객들, 공유·마동석 출연
《부산행》은 일에 매여 딸 수안과 거리가 생긴 펀드매니저 석우를 중심에 둔다. 수안이 생일에 부산의 어머니를 만나고 싶어 하면서 두 사람은 열차에 오른다. 출발 직전 상처를 입은 정체불명의 여성이 열차에 올라타고, 이 여성이 좀비로 변하면서 감염이 객차를 따라 번진다.
고속으로 달리는 열차에 갇힌 승객들은 감염자만 상대하지 않는다. 공포와 이기심, 인간의 어두운 본능과도 부딪친다. 석우 역은 공유가 맡았다. 마동석도 출연했다. 마동석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작품 《이터널스》에 출연한 배우다.
제69회 칸 월드 프리미어 이후 50여 개 국제영화제
《부산행》은 칸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이후 50개가 넘는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거나 후보에 올랐다.
해외매체는 《부산행》을 조지 로메로의 유산과 봉준호 감독 《설국열차》의 사회적 긴장에서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평가했다. 좀비 영화의 틀을 넘어 동시대 사회와 불평등, 위기 상황에서의 연대를 다룬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부산행》을 엘리베이티드 호러(elevated horror)를 상징하는 작품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엘리베이티드 호러는 공포 장르의 문법을 쓰면서 인물의 내면이나 사회적 조건을 함께 다루는 작품을 가리킨다. 놀라게 하는 장치로 쓰이기 보다는, 이야기와 주제에 무게를 싣는다.
연상호 감독, 10년 만에 같은 부문으로 돌아오다
연상호 감독은 2012년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으로 제65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며 칸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부산행》은 공식 부문 초청으로는 첫 작품이었다. 2020년 속편 《반도》는 '칸 2020 라벨'에 선정됐으나 그해 영화제가 팬데믹으로 열리지 않았다.
올해 연상호 감독은 《군체》로 제7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부산행》이 상영된 바로 그 부문이며, 10년 만이다. 신작 《실낙원》은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뒤 10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탈리아 관객은 제작 10년이 지난 지금에야 이 열차에 오른다.
참고자료
la Repubblica, 'Arriva nelle sale il film horror coreano "Train to Busan" diretto da Yeon Sang-ho', 2026.08.22
la Repubblica, '"Train to Busan" dopo 10 anni arriva in sala l'horror coreano di Yeon Sang-ho - trailer', 202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