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가은 감독·배우 서수빈 관객과 대화… 사흘간 19편 상영에 관객 약 2,200명

영화 《세계의 주인》 포스터 <바른손이앤에이>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이 9월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하모니 골드 프리뷰 하우스에서 제1회 LA한국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윤가은 감독과 주연 배우 서수빈이 현지를 찾아 관객과 대화를 나눴다.
주LA한국문화원이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연 LA한국영화제는 LA에서 처음 열린 공식 한국영화제다. 'New Waves, New Voices'를 주제로 독립·예술영화와 단편, AI를 활용한 작품 등 19편을 상영했고, 사흘 동안 관객 약 2,200명이 찾았다.
서명운동 거부한 고교생 이주인… 윤가은 감독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의 자리 되길"
《세계의 주인》의 주인공은 고등학생 이주인이다. 전교생이 아동 성범죄자의 출소에 반대하는 서명에 동참하는 가운데 주인만 서명하지 않겠다고 밝힌다. 주인은 어린 시절 친족에게서 성폭력 피해를 겪었다. 영화는 피해 생존자에게 '피해자다움'을 기대하는 시선과 함께 청소년의 성, 가족과 친구 관계를 함께 그린다.
윤가은 감독은 성폭력과 트라우마가 흔하게 벌어지는 폭력인데도 이를 꺼내 놓을 자리가 부족하다고 느껴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영화가 "우리가 평소 잘 오픈하지 못하는 어떤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도 말했다.
서수빈은 주인을 다 알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인물에 다가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주인이의 돌발 행동들이 전부 마음으로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을 연기할 때는 과거의 상처보다 주변 인물들을 떠올렸다고 덧붙였다.
영문 제목은 《The World of Love》다. 윤가은 감독은 '세계'라는 단어를 살리면서 주인이 가장 원하는 것을 담으려고 '사랑'을 골랐다고 밝혔다. 극 중 주인은 사과를 싫어하지만 그 이유는 끝까지 드러나지 않는다. 윤가은 감독은 관객이 영화를 본 뒤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이 대목을 일부러 비워 뒀다고 설명했다.
데뷔작 《우리들》 이후 10년 만에 다시 LA로
《세계의 주인》은 윤가은 감독이 《우리들》(2016), 《우리집》(2019)에 이어 내놓은 세 번째 장편으로, 2025년 10월 국내 개봉했다. 같은 해 한국 영화 가운데 처음으로 토론토국제영화제 경쟁 섹션인 플랫폼 부문에 초청됐고, 제9회 핑야오국제영화제에서는 로베르토 로셀리니상 심사위원상과 관객상을 받았다. 올해는 제16회 베이징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
국내에서는 윤가은 감독이 이 작품으로 올해의 여성영화인상과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을 받았다. 작품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작품상도 수상했다.
윤가은 감독은 데뷔작 《우리들》을 LA에서 상영한 지 10년 만에 세 번째 장편으로 다시 LA를 찾았다. 윤가은 감독은 이번 방문을 두고 "감사하고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참고자료
헤럴드경제 미주판, '세계의 주인 윤가은 감독 LA방문 ...제1회 LA한국영화제 개막작 선정', 2026.09.24
헤럴드경제 미주판, '제1회 LA한국영화제, 만석·매진...성황 속 폐막', 2026.10.01
세계일보, '세계의 주인 20만 관객 돌파… 韓독립영화 새 기록', 2026.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