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회 시상식 이탈리아 라퀼라서…진재운 감독이 기록한 88세 한국인 여성의 니카라과 숲

제78회 프리 이탈리아 시상식의 진재운 감독 <진재운 감독 제공>
진재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나무의 노래(The Song of Trees)》가 10월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린 제78회 프리 이탈리아(Prix Italia) 시상식에서 TV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 작품이 이 부문 본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프리 이탈리아는 1948년 창설된 국제 방송상으로,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가 주관한다. 올해는 52개국 83개 방송기관이 226편을 출품했다. TV 다큐멘터리 부문 결선은 세 편으로 치러졌으며, 나머지 두 편은 독일 ARD가 출품한 《재능 있는 미스터 F(The Talented Mr F)》와 프랑스 텔레비지옹(France Télévisions)이 출품한 《11월 13일, 소니아의 선택(November 13, Sonia's Choice)》이었다.
니카라과에 숲을 일군 88세 한국인 여성과 진재운 감독의 소감
《나무의 노래》는 중앙아메리카 니카라과에서 나무 100만 그루를 심어온 88세 한국인 여성의 삶을 담았다. 주인공은 미국에서 생물학과 생화학을 공부한 뒤 암과 감염병 연구에 힘쓰다 60대 중반에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이후 여의도 면적의 7배가 넘는 땅을 사들여 숲을 가꾸기 시작했다. 작품에 따르면 주인공은 평생 지구로부터 받은 것을 갚고 산소를 내놓겠다는 생각으로 이 일에 나섰다.
작품은 KNN이 제작하고 최작기획이 공동 제작했다. TV판은 KNN 특집 다큐멘터리 《무명, 나무 심는 여인》으로 따로 방송됐다.
진재운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이 영화가 사람들이 자연의 소리를 얼마나 외면하며 살아왔는지 되묻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진재운 감독은 각국 심사위원들이 영화에 담긴 느린 시간과 침묵에 귀를 기울여 준 점이 가장 기쁘다고 밝혔다.
한국 방송 콘텐츠의 프리 이탈리아 수상 기록과 《나무의 노래》의 앞선 수상
한국 방송 프로그램의 프리 이탈리아 본상은 그동안 드라마 부문에서 나왔다. KBS는 1997년 《TV문학관-길 위의 날들》, 2006년 《새야 새야》, 2015년 《눈길》로 드라마 부문 본상을 받았다. 다큐멘터리 쪽에서는 KBS 《울지마 톤즈》가 2011년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적이 있다.
《나무의 노래》는 이번 수상에 앞서 2026 뉴욕페스티벌에서 금상 2개와 은상 1개를 받았으며, 금상 가운데 하나는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이었다. TV판 《무명, 나무 심는 여인》은 제53회 한국방송대상 TV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받았고,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에도 선정됐다.
참고자료
연합뉴스, '진재운 감독 나무의 노래, 프리 이탈리아 다큐 경쟁부문 수상', 2026.10.03
노컷뉴스, 'KNN 나무의 노래, 78년 역사 프리 이탈리아 한국 방송 최초 트로피 품다', 2026.10.06
경남도민일보, '<나무의 노래> 국제 방송상 프리 이탈리아 본상', 2026.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