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상영 뒤 이어진 해외매체 평가 — 제99회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 출품작

8월 2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가능한 사랑》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조인성(왼쪽부터), 조여정, 전도연, 설경구 <연합뉴스>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이 현지시간 9월 6일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 팔라초 델 치네마 살라 그란데에서 열린 공식 상영이 끝난 뒤 6분간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이창동 감독과 주연 배우 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이 상영에 앞서 포토콜에 참석했다.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는 9월 2일 개막해 12일까지 열린다. 올해 경쟁 부문에는 동시대 현안을 다룬 작품이 여럿 포함됐고, 심사위원장은 배우 겸 감독 매기 질렌할이 맡았다. 경쟁 부문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비롯한 수상 결과는 12일 폐막식에서 발표된다. 《가능한 사랑》은 앞서 8월 25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제99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 출품작이기도 하다.
해고 노동자 부부와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 리도섬에서 처음 공개된 8년 만의 장편
《가능한 사랑》의 배경에는 총파업과 그에 대한 강제 진압이 놓여 있다. 그 일로 후유증을 안고 사는 해고 노동자 호석과 아내 미옥이, 이들을 촬영하려는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와 남편 상우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설경구와 전도연이 호석과 미옥을, 조여정과 조인성이 예지와 상우를 연기한다. 《버닝》(2018)에서 8년이 지나 이창동 감독이 선보이는 장편이며, 넷플릭스와 함께 만든 첫 작품이다.
이창동 감독은 6일 리도섬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버닝》 이후 8년 동안 삶의 조건이 급격히 바뀌었다고 밝혔다. 관객이 극장을 찾지 못한 기간을 지나면서 인간관계가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시대에 관한 질문을 이번 작품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상영 이후 해외매체는 이 작품이 계급과 욕망의 문제를 다루는 방식과 네 주연 배우의 연기를 함께 평가했다.
아카데미영화상 출품작 심사는 정성일 평론가가 심사위원장을 맡아 모두 15명으로 꾸려졌다. 심사위원단은 작품의 완성도와 감독의 메시지, 미장센을 높게 평가했고, 북미 매체의 관심과 이창동 감독의 전작 이력도 선정 과정에 반영됐다.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의 베니스 경쟁 부문 진출
이창동 감독이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을 찾은 것은 2002년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이다. 당시 《오아시스》는 감독상과 신인배우상을 받았고, 신인배우상은 배우 문소리에게 돌아갔다. 아카데미영화상에서는 《버닝》이 한국 영화 가운데 처음으로 외국어영화상 예비 후보에 올랐다.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한국 영화가 오른 것은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 이후 2년 연속이다. 《어쩔수가없다》는 수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가능한 사랑》은 아카데미영화상 출품 요건에 맞춰 9월 23일 국내 일부 극장에서 먼저 개봉한 뒤 11월 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 초청도 확정된 상태다. 아카데미영화상 예비 후보 포함 여부는 올해 말 결정되며, 시상식은 2027년 3월 열린다. 두 영화제를 거치는 동안 《가능한 사랑》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참고자료
이투데이, '이창동, 8년 만의 신작 '가능한 사랑'⋯명배우 총출동', 2026.08.25
이투데이, '"거장의 거장다운 영화"…이창동 '가능한 사랑', 美아카데미 한국 대표', 2026.08.25
경향신문, '사랑, '가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이창동 감독 신작,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의 이야기', 2026.08.25
세계일보, '"노동·자본의 시대, 삶을 지탱하는 건 사랑"', 2026.08.25
경향신문, '"황금사자상 품을까"···막 올린 베니스영화제, 이창동 '가능한 사랑' 24년 만에 베니스 입성', 2026.09.03
경향신문, ''가능한 사랑' 베니스영화제 입성…설경구 "초심으로 돌아가는 '이창동 매직' 경험해"', 2026.09.06
세계일보, '이창동 '가능한 사랑', 베니스서 6분 기립박수받아… 외신도 호평', 2026.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