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공동제작 가이드

2. 예산 수립(Budgeting)과 조달 계획(Financing Plan)

예산 조달 계획은 제작자가 수립한 예산을 어떠한 펀딩 소스를 통해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총 3억 원의 예산 중, 1억 원은 영화진흥기금을 통해, 추가 1억 원은 자국 방송사와의 공동제작을 통해, 5천만 원은 해외 방송사에 대한 방송 선판매를 통해,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5천만 원은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을 통해 확보하겠다는 식의 계획이다.

이때, 예산 조달계획이 현실적인지 또 창조적인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판단은 프로듀서의 경험과 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또한, 투자 의향이 있는 커미셔닝 에디터, 배급사, 그리고 기타 기금 운영자(Public Funder)에게는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이 때문에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자신의 프로젝트에 맞는 다양한 펀드들을 연구하고 이를 토대로 현실적이면서도 창조적인 예산 조달계획을 작성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사례] <달팽이의 별>(4개국 공동제작 다큐멘터리) 예산 조달 계획

위 작품과 같이 여러 기관의 투자를 받아 제작하는 국제 공동제작 프로젝트의 예산은 투자금의 회수 비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각의 투자자들을 통해 승인(Approval)을 받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때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하는 투자자가 승인한 예산이 최종 예산으로 확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기서 확보된 예산(Secured) 항목은 실제로 집행이 되었거나 투자 확인서(Letter of commitment)를 발행해준 경우에 한해 포함시킬수 있다. 제안된 예산(Proposed)은 지원금이 있는 공모전에 지원했거나, 방송사의 커미셔닝 에디터, 세일즈 에이전트 또는 배급사에 공동제작 투자, 선구매 또는 MG(Minimum Guarantee)를 제안한 경우에 포함시킬 수 있는 항목이다.

또한 부족한 예산이 있다면 이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커미셔닝 에디터를 포함한 투자자들이 예산 조달 계획을 알고자 하는 이유는 프로듀서가 제작 예산의 확보를 위해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계획을 갖고 있는지, 또한 자신이 투자를 하게 될 작품의 제작이 예정된 기간 안에 완료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하기 위해서이다. 자금 조달 계획을 작성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내용은 자금 조달 계획은 말 그대로 계획인 만큼, 상황에 따라 언제든 유기적으로 변할 수 있으며, 예산 역시 어느 정도 자금이 확보되고 공동제작이 확정될 때 까지는 변동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프로듀서는 변화된 상황에 맞추어 즉각적으로 새로운 예산과 이에 따른 자금 조달 계획을 업데이트 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