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영화투자배급 시스템

1) 중국영화산업 시장규모

2020년 12월 31일 중국 국가전영국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20년 중국박스오피스 규모는 204.17억 위안으로 2019년에 비해 68%가 감소했다. 연간 박스오피스 규모로만 봤을 때 7년 전의 2013년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2020년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 중국에서 처음 코로나 19가 발생한 2020년 1월부터 7월 20일까지 약 8개월간 중국 전국의 극장은 셧다운으로 영업을 할 수 없었다. 1년 중 가장 큰 성수기인 춘절 연휴와 여름방학 시즌을 통째로 날려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국 극장과 영화계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7월 20일 영업이 재개된 후로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좌석을 50%에서 75% 다시 수도권 지역 50%로 점진적으로 좌석수를 조정해왔지만 애국주의 영화의 대대적인 흥행과 10월 국경절 시즌의 선전으로 점차 예년의 규모로 회복하고 있다.

출처 : ENDATA Inc.

전세계 극장가를 얼어붙게 만든 코로나19의 영향을 예외적으로 본다면 중국영화산업 시장규모는 2020년 직전까지 최근 3년간의 추세는 꾸준히 증가 양상을 보여왔다. 2018년 한해 극장 매출 609.76억 위안에서 이듬해인 2019년 642.66억 위안으로 5.4%가 증가한 수치였다. 2018년은 중국영화산업 시장규모가 600억 위안 시대로 진입한 원년으로 2019년 한 해 동안 극장 상영 편수는 1년전보다 35편이 증가해 총 538편이었다. 전체 박스오피스 중에서 중국 자국 영화의 비율은 410.72억 위안으로 전체의 64%를 차지했다. 2014년 한 해 중국 자국 영화 비율이 54.5%부터 2019년 64%까지 자국 영화가 차지하는 비율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출처 : 중국 국가 전영국

이러한 여세를 몰아서 2020년 10월, 중국 영화시장 규모가 북미를 제치고 세계 1위에 등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는데 2020년 10월 14일까지 중국 영화시장 규모는 총 19억 3천만 달러로 같은 기간 북미지역의 19억 2천 500만 달러를 넘어선 수치로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북미 극장 성적이 저조하고 할리우드 대작들의 개봉 연기와 극장 개봉을 건너뛰고 OTT등으로 활로를 모색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 중국영화산업 지속적인 성장세

코로나 19의 영향에도 유일하게 주춤하지 않은 것이 있는데 극장과 상영관의 증가세다. 많은 극장이 문을 닫았지만 동시에 새로운 극장이 생겨났다. 2020년 현재 중국은 전국 12,024개 극장, 총 72,557개의 상영관으로 동기대비 3,909개 늘어나 5.39%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극장도 동기대비 567곳이나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2017년과 2018년 사이 1,120개의 극장과 9,303개의 스크린이 새로 생겨난 증가폭에 비해 소폭 증가이기는 하나 여전히 중국의 전 지역은 극장에 대한 수요가 존재하며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새로운 극장이 들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출처 : ENDATA Inc.

중국영화산업은 규모와 내용 면에서 꾸준하게 성장세를 지속해오고 있다. 2012년만해도 연 누적 관객수가 4.4억명에 지나지 않았으나 2018년에는 17.16억명에 이르렀다. 연 평균 성장률이 25%를 넘으며 가파르게 증가했고, 박스오피스 또한 연 평균 23.6%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뿐만 아니라 2018년 12월 중국 중앙인민정부 웹사이트에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박스오피스 성장률이 중국 소비자 소비 규모 성장률보다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중국의 빠른 경제 성장과 도시화 추세 및 소비 진작과도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3) 장르의 다양화 - SF 영화의 부상

2019년은 중국 SF 영화의 원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SF 영화로의 장르적 확장이 눈에 띄었다. 그 포문을 연 작품은 <유랑지구>였다. 유랑지구는 4년의 제작기간, 3.2억 위안의 제작비(한화 약 560억원)와 작픔에 참여한 인원만 7000명이 넘는 중국 특색의 SF 영화로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구어판 감독은 1980년생으로 중국영화의 세대교체를 이끈 대표 감독이며 <유랑지구>가 46.7억 위안(한화 약 8000억원)으로 흥행한 후 2020년 11월에 <유랑지구 2>의 제작을 발표했고, 2023년 춘절 개봉을 목표로 준비중이다.

뿐만 아니라 닝하오 감독의 <크레이지 에이리언> (2019, 22.1억위안)과 2020년 국경절 극장가 회복의 주역인 옴니버스 영화 <나와 나의 고향>에서 <당인가탐안> 시리즈로 유명한 천쓰청 감독이 연출한 <하늘에서 UFO가 떨어졌다>도 UFO라는 SF적 소재를 활용한 코미디로 큰 사랑을 받았다.

출처 : ENDATA Inc.

2019년 한 해 동안 박스오피스 분포도를 살펴보면 국가 대명절인 춘절 연휴가 있는 2월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춘절이 시작되는 첫날 하루 동안 8.4억위안의 박스오피스를 올렸다. 2019년 춘절 시즌의 승자는 46.8억위안으로 <유랑지구>가 1위를 차지했고2019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오리지널 창작 애니메이션의 굴기를 보여준 <나타>였다. 총 50억위안의 매출로 <특수부대전량2> 다음으로 역대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2019년의 이 데이터는 2년뒤인 올해 2021년 춘절 연휴 첫날(2월 12일)에 16.92억위안으로 정확히 2배의 증가를 나타냈다. 가족이 모여 일주일 이상의 춘절 연휴를 보낼 때 극장에서 여가를 즐기는 것이 일종의 문화로 자리잡아 춘절연휴에는 대도시 즉 1, 2선 도시뿐만 아니라 지방 중소도시 및 농촌 3, 4, 5선 도시의 관객들이 극장으로 향한다. 게다가 2021년 춘절 연휴의 경우 고향에 내려가는 것을 삼가 달라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지침으로 더욱 극장을 찾은 것으로 해석된다.

2019년 중국 박스오피스 순위 TOP 10

출처 : MAOYAN Expert (猫眼专业版)

2020년 중국 박스오피스 순위 TOP 10

*12/31일에 개봉한 영화 <송니일탈소홍화>는 최종B.O 스코어 11.9억위안으로 2021년 랭킹으로 집계

출처 : MAOYAN Expert (猫眼专业版)

2021년 춘절 시즌은 도시에 따라 상영관 좌석 오픈율을 통제했음에도 불구하고 8일간 총 78.23억위안의 매출을 올리며 2019년의 59.04억 위안보다 33%의 성장율을 나타내며 역대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이는 아직 코로나19 방역에 힘쓴 시기에 이루어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는 분석이다.
2021년 춘절의 승자는 2020년 춘절 개봉 예정이던 <당인가탐안3>이 35.5억위안으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안녕, 리환잉>이라는 제목의 중국 예능의 포맷을 영화화한 코미디 영화가 입소문을 타며 다크호스로 등장해 2021년 2월 26일 현재 47억위안으로 2021년 결산에서도 1위를 할 수 있을지 기대해봄직 하다.

출처 : ENDATA Inc.

4) MZ 세대 관객 강세

2018년 이후 최근 3년간 중국 영화 시장 관객의 눈에 띄는 특징은 MZ세대가 영화 소비의 주체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중국에서 세대 구분 용어인 90후(90년대생)으로 지칭되는 Z 세대가 2020년 전체 관람객의 62%를 차지하며 빠른 속도로 10대~20대 소비자들의 주요 영화 소비층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나 이러한 현상은 80~90년대생 감독, 작가, 제작자 및 크리에이터들이 영화 창작의 주체로 떠오른 것과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킬러 콘텐츠의 등장이라는 두가지 트렌드와 맞물려 더욱 선명하게 증폭되고 있다.

출처 : ALIBABA PICTURES DENGTA Data.

2020년 극장에서 개봉한 294편 중에서 00년대생 Z세대에게 가장 사랑받았던 영화는 <시간의 끝에서 너를 기다려>와 <적호서생>으로 각각 영화 관람객의 48%와 46%의 관객이 00년대생이었다. 두 영화의 장르는 멜로와 판타지 코미디 영화로 이홍치, 리시엔 그리고 아이돌 출신의 Leo 등 팬덤을 보유한 배우들의 주연작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5) 관객이 영화를 선택하는3요소

영화 연구 조사기관 Entgroup에서 2018년 춘절, 여름방학, 추석 및 국경절과 봄과 가을 총 다섯 차례 주요 성수기 시즌에 관객 출구조사를 통해 도출된 ‘극장을 방문하는 관객들의 영화 선택의 이유와 관람 습관 보고서’에 의하면 63.7%의 관객들이 친구와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고 응답했다. 나머지는 연인 혹은 부부끼리, 아이와 함께 등으로 다양한 응답이 있었는데 흥미로운 것은 전체 응답자 중 8.8%에 해당하는 관객들이 혼영(혼자 영화를 관람하는 문화)이었으며 젊은층 가운데 홀로 극장에서 영화를 즐기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객들에게 영화를 선택한 이유와 동기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크게 세 가지의 이유가 30% 이상으로 고른 답변을 보였는데 36.3%의 관객이 영화의 주연 배우와 캐스팅을 뽑았고, 그 다음으로는 예고편을 통해서 엿보는 스토리와 소재의 매력이라는 응답이 34.3%이다. 뿐만 아니라 33.9%의 관객은 영화의 평점과 입소문이 좋은지를 본 후 예매를 결정한다고 대답했다. 이와 함께 21.7%의 관객은 친구 혹은 가족이 추천하는 영화, 16.6%는 지인의 추천에 의해 영화를 선택했다는 응답에서 입소문의 영향력을 확연하게 알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영화의 장르, 감독의 유명세와 작품성 그리고 화제성 등을 영화를 고르는 이유로 꼽았다. 반면 영화의 홍보마케팅에 영향을 받아 예매하거나 영화의 원작을 봤기 때문에 관람을 결정하는 관객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는데 원작 소설이나 IP는 하나의 요소일 뿐 영화 흥행의 전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6)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 OTT 시장 규모

‘중국인터넷데이터센터’의 발표자료에 의하면 중국의 인터넷 이용 인구는 2020년 12월 말 기준으로 9.89억명에 달했다. 모바일 이용자수도 9.86억명으로 전체 인터넷 사용자수와 상응하며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율이 전 인구의 70%를 넘어섰고 지금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을 이용해 영상을 관람하는 숫자는 9.27억명이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바일이나 PC로 영화나 드라마 또는 숏폼류의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특이할 만한 것은 2020년 3월에 비해 인터넷 동영상 이용자수가 7633만명이나 급격하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팬데믹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재택과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여가시간을 OTT 플랫폼에서 영화나 드라마 등의 콘텐츠를 보는 것으로 소비하는 비율이 증가했기 때문임을 알 수 있다.

출처 : CNNIN (중국인터넷데이터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