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국 영화 산업의 개요:                                            
할리우드와 독립 영화산업의 투자/배급 시스템을 중심으로

2011년 통계에 의하면, 미국의 영화산업은 190만개의 직종에 걸쳐 종사자들에게 총 1,040억불 규모의
임금을 지불하는 167억불 규모의 국고 세입원이자, 지난 5년간 해외시장에서 32%의 성장세를 보이며
230억불을 벌어들여 수출규모가 면, 옥수수, 석탄 다음으로 가장 큰 문화적, 경제적 자원이다.
미국의 영화산업은 대중문화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창작물을 만들어 유통하는 상품 이상의 경제적 논리 속에
돌아가는 거대 메카니즘이자, 어쩌면 세계에서 가장 극단적인 자유시장 경제가 지배하는 모델로서 존재하고
이해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국 영화산업은 크게 할리우드로 대변되는 스튜디오 메이저들과 인디펜던트 영화사로 나뉘어진다.
주류와 독립영화 산업이란 편의상의 분류이긴 하지만, 후자는 우리나라처럼 제작비 규모가 작고 독립성에
근거한 제작 방식뿐 만 아니라, 메이저사들과 외형상 독립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산업적 공조와 의존 관계를
통해 영화제작을 진행하는 독립영화 프로듀서 혹은 독립제작사들도 포함되어 있다. 메이저들이 ‘영화’
제작보다 투자와 배급에 주력하여 콘텐츠 제작의 높은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효과적으로 작품들을 수급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도 있다.
2012년 개봉된 총 영화 677편 가운데 메이저 스튜디오 혹은 관련 영화의 척도가 되는
미국 영화제작가 협회(MPAA: Motion Picture Association of America) 회원 메이저 스튜디오들의
개봉편수는 94편, 스튜디오 메이저들의 자회사 개봉편수는 34편, 총 128편이다.
반면, 비회원인 독립 프로듀서/제작사들의 영화 개봉편수는 549편으로 월등히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2003년 이후로 스튜디오 메이저와 자회사의 영화 개봉편수가 29%나 하락한 것에 비해
독립 프로듀서/제작사들의 영화 개봉편수가 100% 상승한 것도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의 현재와 같은 산업 환경은 새로운 매체의 도입과 제도 규제의 완화 속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메이저들은 한 때 극장까지 장악했지만, 독과점을 막기 위한 1948년 대법원의
‘Paramount decree’ 판결로 극장사업이 불가능해지자 일제히 극장사업을 중단하고 배급에 집중하면서,
개별 프로듀서들에게 부분투자 및 배급권을 구매하는 식의 사전 투자방식 혹은 스튜디오 임대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하였다. 1950년대에는 텔레비전의 도입으로 타격을 입긴 하지만 전국망을 통한 광범위한
홍보방식에 눈을 뜨게 되었고, 1970년대에 <엑소시스트>, <대부> 등 잇따른 MCA-Universal 영화들의
흥행에 이어, 1975년의 <죠스>와 1977년의 <스타워즈>의 폭발적인 흥행으로 고액투자, 속도감 넘치는,
콘셉트가 분명한 (일명 high concept) 엔터테인먼트이자, 라이센싱과 시리즈물 제작이 가능한 상품(영화)을
TV를 비롯한 매체에 전방위적 마케팅을 진행하여, 전국 규모로 시장을 장악하는 포화 개봉
(saturation release)과 광역 개봉(wide release) 전략을 정착시켰다.
마지막으로 1980년대 레이건 정부하에 한 기업당 소유할 수 있는 매체 수를 제한 하는 법을 해제하는
‘media deregulation’이 이루어지면서 다국적 거대 미디어 기업들이 전방위적으로 pipeline이라 일컫는
유통 시장의 모든 경로(위성, 케이블, 방송, 인쇄 매체 등)를 장악하게 되었고 영화 콘텐츠에 대한 판권을
소유하고 있는 모회사의 미디어 부서들이 이런 pipeline을 통해 배급하면서 막대한 수익구조와 논리가
발생하는 산업적 구조를 완성하게 되었다.
현재 Big 6라 불려지고 있는 스튜디오 메이저의 기업 구성도를 보면, 다국적 미디어 기업, 케이블 회사,
전자 회사 등의 사업적 기반을 가지고 있는 모기업들이 스튜디오 메이저들을 비롯한 주요 방송사와 케이블,
음반 회사들을 인수하면서 문어발식의 산업적 구조를 강화했고, 따라서 독립 프로듀서/제작사들은
메이저사와의 공생 혹은 의존 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게 되었다.

<표> 미디어 기업의 계열화 사례

모기업 영화 방송/케이블 출판 음반/스포츠
The Walt Disney
Company
Touchstone Walt
Disney
Pictures/Pixar
Marvel Lucas Film
ABC Disney ESPN 외 Hyperion Books
ESPN Magazine 외
Disney Music
Group 외
Time Warner
(다국적
미디어 기업)
Warner Bros New Line 외 HBO (Home Box
Office)
CNN
Fortune
Time 외
News Corporation
(다국적
미디어 기업)
20th Century Fox
Fox Searchlight 외
Fox TV
National Geographic
Harper Collins Publishers
Wall Street Journal
New York Post 외
Viacom
(다국적
미디어 기업)
Paramount MTV
Nickelodeon
VH1 외
Comcast
(미국 최대 케이블
및 홈 인터넷 서비스
공급업체)
Universal
Focus Features 외
NBC 외 스포츠 매니지먼트
Sony Corporation Columbia Tristar 외 NBC 외 다수의
해외 방송 채널
Sony Music

※ 영화 관련 메이저 스튜디오 기준의 매출 순임. 모기업의 2011년 매출 순은
    Disney-Comcast-News Corporation-Time Warner-Viacom 순으로 보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