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중국영화산업 제작, 배급, 상영: 밸류체인

중국의 영화 밸류체인은 제작사, 투자/배급사, 원선, 상영관으로 구성되어있다. 원선은 중국영화의
특수한 개념으로 자본과 통일된 영화편성을 축으로 하는 배급주체와 약간의 극장조합으로 형성된다.
통일된 브랜드,프로그램,홍보를 실천하는 중국의 특수한 배급상영시스템이다. 원선은 각각의 극장에
영화를 제공하고, 상영기간에는 극장에게 영화홍보물과 홍보활동 등을 제공함으로써 소정의 수수료를
받는다. “원선(院线)”과 “극장(影院)”은 다른 개념이나, 양자는 상호 관련성을 지니고 있다. 중국이 현재
시행하고 있는 “원선제” 영화배급∙상영 시스템 하에서 개별 극장은 하나의 원선시스템 내에 가맹하여야
하며, 원선회사는 가맹극장에게 영화를 제공하고 있다. 극장은 가맹한 원선에게 필름대여료와 관리비를
지불한다. 2012년말 현재, 중국에는 이미 46개의 도시 원선이 있다. 이러한 원선회사들은 각자의 브랜드와
서비스의 장점을 내세워 극장을 자신의 원선시스템 내에 복속시키려 애쓴다. 원선회사 소속의 가맹극장
숫자가 많을수록, 배급회사(혹은 제작사측)에서 영화를 가져올 때 발언권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이는 체인사업의 규모효과를 보여주는 한 예이다. 한편, 극장은 자주적으로 원선회사를 선택할 권리와
자유를 가진다. 2013년 현재, 완다, 상하이리엔허, 중잉싱메이, 중잉난팡신간, 다띠, 찐이 등10위권내의
원선들이 전체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1) 제작사

중국에는 국영, 민영, 해외업체 합작법인 등 1200개에 달하는 다양한 규모의 제작사가 있다. 국영제작사의
대표기업은 기존의 제편창을 구조개혁한 차이나필름그룹제편공사 등이 주를 이룬다. 국영제작사는
전국적으로 약 100여개가 편재한다. 민영기업은 1980년대 이후 국영영화제작사의 독점권에 대한 개방이
민간에 확대되며 업계에 진출했다. 현재는 약 1000개의 크고 작은 제작사들이 포진하고 있다.
중국의 대형 미디어그룹들은 제작에서 배급, 상영에 이르는 거대한 조직망과 물류시스템을 확립했다.
이렇게 형성된 그룹내 제작사들은 영화의 기획과 투자등에 보다 안정적인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대부분의 민영회사들은 영화그룹 및 유수배급사들의 협조와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
중국의 10대 배급사, 원선들이 가장 중요한 영화제작의 투자주체이고, 이들 외에도 중앙 혹은 지방정부의
기금이나 각종 영화기금, 펀드 등이 있다. 중소영화사들이 자금을 끌어모으는 방법에는 1) 주요
배급사와의 합작, 2) 기금의 활용3) 개인 투자자 모집 등이 있다고 하겠다. 중국영화의 주요기금은
마지막 부록으로 첨부한다.
2012년 중국영화의 총생산량은 모두 893편으로 이중에서 극영화가 745편이며 작년대비 33.5%가 증가했다.
그러나 폭발적인 영화제작붐에도 불구하고 극장에 상영되는 영화는 31%에 불과하여 이성적인 투자와
국산영화의 질적향상이 강조되고 있다. 최근에는 홍콩, 대만 등 중화권을 비롯한 비중화권 국가들과의 합작
제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한국의 투자배급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그중 대표적인 작품은 공포영화인
《필선(笔仙)》,《이별계약分手合约》,《미스터고大明猩》 등이 있다. 중국영화주식유한공사(中国电
影股份有限公司) 및 베이징 롱쉬량천 문화발전 유한공사(北京永旭良辰文化发展有限公司)등이 투자하고
안병기 감독이 연출한 <필선1, 2>는 2012년, 2013년 7월에 개봉되어 각각 6010만 위안, 8143만 위안의
흥행성적을 기록하며 중국공포영화장르에 신기원을 열었다. 한편 CJ E&M이 투자한 《이별계약》역시
1.9억위안이라는 좋은 흥행성적을 거뒀고 쇼박스와 화이형제가 손잡은《미스터고》는 1.1억 위안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했다.

자료: entgroup


2) 배급사

중국영화의 투자주체는 참으로 다양하다. 또한 새로운 사업에 참여하려는 신진기업들도 적극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영화산업은 이미 제작, 배급, 상영라인을 모두 갖춘 대규모 미디어그룹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고 할 수 있다. 중국영화의 투자주체는 바로 차이나필름그룹 등 기존 영화제편창을
모태로 재편된 각지방의 영상그룹들이다. 이들은 모두 배급업 부분에서 수위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제작, 투자, 배급의 주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화이형제와 광셴미디어 등의 민간배급사역시
영화제작업에 적극 참여하며 올해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중국영화배급시장은 국영기업인 차이나필름그룹(CFG)과 화샤(华夏)가, 2012년 기준 165편과 61편의
영화를 배급하면서, 배급편수 기준 시장점유율 42%, 26%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해외영화수입권을
가지고 있는 양대 국영기업의 독과점체제가 이미 공고한 상황으로 이들의 흥행점유율 역시 38.24%와
23.51%로 총61.75%을 차지한다.
양대 배급사를 제외한 상위 10위권 배급사로는 2012년 기준, 화이형제, 광셴미디어, 보나잉예,
메이야화티엔샤(美亚华天下), 러스잉예(乐视影业), 싱메이잉예(星美影业), 안러잉예(安乐影业),
인두띠엔잉(银都电影)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CFG와 화샤를 제외한 민영배급사들은 매해 시장점유율에서
변동이 심한 편이다. 2011년에 5위를 차지했던 신화미엔(新画面) 은 2011년 5위의 순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렸고, 화이형제는 2011년의 6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올해는 《서유항마편》과 《적인걸지신도용왕》을
배급한 화이형제와 《지청춘》《중국합회인》을 배급한 광셴미디어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는 국영기업의 대표적 배급사인 차이나필름그룹과 민영기업의 대표주자인 화이형제에 대해 따로
기술한다.

    1. (1) 차이나필름그룹

      차이나필름그룹은 국무원의 비중을 거쳐 1999년 기존의 차이나필름, 베이징영화제편창, 중국아동영화
      제편창, 합작공사, 중국영화기자재공사(中国电影器材公司), 영화위성채널프로그램센터(电影卫星频道
      节目中心), 베이징현상기술소(北京电影洗印录像技术厂), 화윈영상DVD유한책임공사 등 8개 단위가 모여
      조성되었다.
      《베스트키드》는 차이나필름그룹이 콜롬비아 영화사, 윌 스미스 소속의Overbrook사와 공동으로
      투자제작한 작품이다. 미디어의 통계에 따르면, 영화의 투자액은 약 4000만 달러이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3663개의 극장을 통해 첫주에만 5600만 달러의 거둔이후, 두번째 주간에도 2900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기록했다. 상영 초반부의 2주간, 이 영화가 거든 북미 박스오피스는 누적합계 1.07억
      달러이다. 이러한 흥행 성적 때문에, 《베스트키드》는 의심할 바 없는 중미합작사례의 성공적 전례로
      손꼽힌다.

    2. (2) 화이형제 미디어그룹

      화이형제미디어그룹 산하에는 화이형제광고회사(华谊兄弟广告公司), 화이형제영상투자회사,
      화이형제문화메니지먼트사(华谊兄弟文化经纪公司), 화이형제음악회사(华谊兄弟音乐公司),
      시잉화이영화배급사(西影华谊电影发行公司), 화이형제영화국제배급사(华谊兄弟电影国际发行公司)
      등이 있다. 화이형제는 시나리오, 감독, 연기자, 제작, 마케팅, 배급 등에서 비교적 완전한 생산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민영 영상회사 중의 하나이다.
      영화《포비든킹덤》은 미국의 Casey Silver Productions 및 Relativity Media와 중국의 화이형제
      영상투자회사(华谊兄弟影业投资有限公司)가 공동으로 투자했다. 미디어의 통계에 따르면, 이 영화의
      투자액은 약 4억 위안, 총 6000-7000만 달러이다. 영화는 상영 첫주 중국대륙에서만 약 8000만 위안의
      흥행수입을 거두어들였고, 북미지역 상영 첫주에 2000만 달러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했다. 상영한지
      단10일만에 북미지역의 수입은 3826만 달러에 달했다. 영화의 최종수익은 제작비를 훨씬 넘어섰다.
      한편, 한중 양국 영화인역시 광범위한 합작을 전개하고 있다. 예를들면 《신화(神话)》,《무극(无极)》및
      최근의《만추(晚秋)》등 영화가 있는데, 이영화들은 모두 좋은 흥행성적을 거두었다.

<표> 중국4대 배급사의 2012년 흥행실적 간략표

차이나필름그룹 화샤 화이형제 광셴미디어
배급편수 171 101 8 14
5 억위안 초과 흥행편수 6 6 2 1
시장점유율 38.24% 23.51% 10.22% 7.37%

2013 Entgroup 자료 재구성


3) 원선

원선은 상영관 가맹점에 영화소스를 제공하고 브랜드 및 경영관리를 해주며 수수료를 받는 전국
상영망이다. 2012년기준, 전국에 46개의 원선이 있다. 중국 내 최대 원선은 완다이다.
완다는 박스오피스 기준 시장점유율 15%로 확고부동한 1위를 유지하는 중이다.
원선회사와 극장의 합작방식은 주식참여형과 계약형 두 가지가 있다. 주식참여형은 자산결합모델을
적용해 원선이 극장에 직접투자하는 것이며, 극장에 대한 절대적 지배권을 가진다. 완다원선이 이에
속한다. 계약형은 ‘영화제공에 있어서의 연결모델’을 적용하는 것이다(가맹모델). 극장이 어떤 원선과
가맹계약을 맺게 되면, 극장사업자는 원선측의 요구에 따라 설비구입 및 인테리어를 해야하고,
원선으로부터 통일된 프로그램、포장、홍보、관리를 제공받아야 한다. 초기 차이나필름 산하의 다수
극장들이 이러한 합작방식을 채택했다. 2002년이후 본격화된 중국영화산업 구조개혁의 일환으로
중국의 배급, 상영시스템은 원선조직으로 재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