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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 가이드
한국영화 수출 업무 매뉴얼
마케팅 선재는 세일즈의 가장 기본 단계인 영화를 알리기 위해 필요한 기본 선재를 말한다. 국내 마케팅에 이용되었던 선재를 그대로 영문화 하는 경우도 있지만, 영화의 특성을 고려하여 해외 세일즈용으로 다른 버전의 선재를 만들기도 한다. 모든 선재는 기본적으로 영문으로 제작한다. 해외 마케팅의 1차 대상은 외국 관객이 아닌 바이어(혹은 영화제 관계자)이고 별도의 필요성이 있을 때만 해당 지역 현지어 선재를 제작하기 때문에, 기타 외국어 선재는 처음부터 따로 준비할 필요는 없다.
유의할 점은 국내 마케팅이 한국의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한다면, 해외 마케팅은 각 나라의 바이어 혹은 배급사 등 영화 관계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보다 전문적이고 사실에 충실한 접근이 필요하다. 종종 국내 개봉 일정이나 마케팅/홍보 일정보다 해외세일즈가 먼저 되어 마케팅 선재물이 공개되는 경우, 국내 개봉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국내/해외 배급사간에 마케팅 선재 공개 일정과 보안을 위해 긴밀하게 협의해야 한다.
가. 영문 제목 및 카피
영화를 해외 시장에 내놓을 때 가장 먼저 소개하는 것이 바로 영문 제목이다. 대부분은 한국어 제목과 연관성 있게 영문 제목을 만들지만, 수 백 편의 한국영화 혹은 아시아영화의 제목과 겹치는 단어나 표현이 발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때문에 되도록 다른 영화와 중복을 피하면서 최대한 영화를 기억하기 쉬운 제목을 만드는데 많은 시간이 할애된다. 영화가 아직 기획 혹은 제작 단계에 있는 경우 임의로 가제를 만들고 ‘가제(working title)’붙이거나 혹은 유명한 감독의 경우 ‘감독 이름's next project’ 식으로 소개하기도 한다.
포스터와 전단에 들어가는 영문 카피 또한 짧은 문장으로 영화를 소개해야 하기에 함축성이 가장 중요하다. 국내 마케팅 방향과 다른 경우가 많으므로 한글 카피를 그대로 번역하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영어 문장을 새로 만드는 것이 낫다. 이 점에 있어 영어권 영화 오리지널 포스터를 많이 참조하여 영문 카피 감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 감독 및 배우의 영문 이름
감독 및 주요 배우들은 반드시 본인에게 확인한 후 공식적인 영문 이름을 쓰는 게 좋다. 간혹 배우들이 신인 때와 다른 영문 이름을 쓰고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혼란을 줄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제공하는 국내 영화인 영문 데이터베이스를 참조하여 표기를 통일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 영문 포스터, 전단
영문 제목과 카피가 정해졌으면 국내 비쥬얼을 이용하여 포스터와 전단을 제작한다. 영화가 완성되지 않고 국내에서 티져 포스터만 제작된 상태에서 해외 노출을 해야 한다면 영문 티져 포스터를 제작한다. 국내 마케팅 선재가 모두 제작되었다면 영문 본 포스터와 전단을 만든다. 국내와 달리 해외의 경우 티져 포스터는 반드시 준비할 선재는 아니며, 본 포스터 제작 전에 임의적으로 쓰일 노출용이다. 영문 포스터와 전단은 마켓에서 바이어를 대상으로 하는 선재이기 때문에 종류는 많을 필요가 없다. 보통 포스터와 전단 각 1종으로 소량 제작한다. 때로는 한꺼번에 여러 가지 세일즈 포인트를 어필하려는 국내 본 포스터 보다는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을 잡아내어 눈길을 끄는 것이 목적인 국내 티져 포스터 비쥬얼이 해외용 포스터로 적합한 경우가 있다.
국내용 전단에 쓰는 문구는 배우의 인기에 의존하거나 유행어를 활용해 작성되기도 하지만, 해외용 전단은 시놉시스, 배우와 감독의 필모그래피 등 영화의 기본적인 소개에 충실해야 한다. 무엇보다 제작사가 디자인사와 계약할 때 해외용 선재까지 계약 내용에 포함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 본편 영문 번역
영화가 완성되고 심의용 대본이 나오면 본편 번역 작업을 시작한다. 번역가에게 반드시 후시 녹음이 들어간 최종 대본과 후시 녹음이 반영된 최종 영상을 제공해야 완벽한 번역이 이루어질 수 있다. 간혹 대사에 나오는 단어와 문장을 모두 번역하려는 번역가들이 있는데, 영상 번역의 핵심은 자막을 최대한 줄여 영화를 보는 동안 관객이 최대한 영상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데에 목적이 있다. 되도록 쉬운 단어만을 사용하여 뉘앙스 중심으로 전달하되 직역이 아닌 의역이 중요함을 잊지 않아야 한다. 만약 제작 일정상 초반에 번역가에게 최종 영상을 전달하지 못했다면 번역 중간에라도 최종 영상을 전달해야 한다. 이 때 전달되는 영상은 번역가 참고용이기 때문에 고화질이 아니어도 좋다.
마. 영문 스크리너
영문 번역을 마쳤다면 디지털 자막 업체에서 영문 스크리너를 제작한다. 이 때 제작사에서 화질이 좋은 ProRes 파일을 제공해야 영문 자막 디지털 본편 선재와 영문 자막 스크리너를 한꺼번에 제작할 수 있다. 제작사에서 국내 부가판권용 HD 마스터를 이 때 작업하는 것이 가장 좋다. 디지털의 특성상 업체에서 자막 스파팅을 확인하고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스크리너에는 반드시 화면에 복제 방지을 위한 워터마크를 표기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바. 영문 프린트
영문 스크리너를 만들면서 최종 수정한 자막 파일을 DCP 제작 후반업체로 전달하여 영문 DCP를 제작한다. 해외영화제에서도 프린트보다는 DCP나 HDCAM 으로 상영하는 것이 보편화되어 영문 DCP를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또한, 영문 HDCAM의 경우로도 영화제 상영이 가능하기도 하고, 항공판권용 영문자막 HD급 선재가 필요하기 때문에 영문자막 HDCAM을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사. 영문 예고편
국내 본 예고편 영상에 영문 자막을 넣어 영문 예고편을 만든다. 이 때 예고편에 카피와 제목 등이 CG로 들어가 있다면 예고편 제작 과정에서 영문 카피와 제목 또한 CG로 만드는 것이 보기 좋다. 제작사가 예고편 업체와 해외 선재까지 함께 계약하는 편이 여러모로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