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접속 통계
  • 홈
  • 국제공동제작
  • 국제공동제작
  • 세계영화투자배급 시스템
  • 메일쓰기
  • 페이스북
  • 트위터

세계영화투자배급 시스템

일본의 투자/제작/배급 시스템

1) 2020 년 일본영화산업

A. 일본 영화 시장 현황 및 규모

2019 년 일본 영화산업은 연간 관람객이 1억 9,491 만 명으로 2018 년 1억 6,921 만 명 대비 115.2%라는 좋은 결과를 남겼다. 흥행수입도 2,611억 8천만 엔으로 <너의 이름은>이 공개된 2016년 역대 최고기록인 2,355억 800만 엔을 넘어서며 신기록을 세웠다. 영화 관람객 수는 다년간의 목표였던 2억 명에 한 발짝 다가섰다. 여세를 몰아 2020년 연초에는 관객 2억 명이 넘을 거라는 기대를 안고 출발했다.

B. 코로나로 인한 시장 변동 및 피해

그러나, 2019년 12월말 COVID-19가 발생했고, 이어 2020년 2월 1일 요코하마항을 출항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의 승객이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려있던 것이 확인되었다. 이 사태가 연일 뉴스에서 크게 보도되자 영화관은 2월 말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우려돼 관객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3월 들어서는 관객 동원이 극감했다. 3월 28일, 일본 후생노동성은 밀폐 공간 및 밀집 장소에서의 모임을 피하라고 공표하였고 그 후, 각 지자체는 외출 자제를 권고하게 되었다. 이후 4월 7일에는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되어 극장은 사실상 휴업 상태가 되어버렸다.

도호(東宝, TOHO)는 이른 시점에 3월 6일 374개 스크린에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도라에몽 노비타의 신공룡>의 개봉 연기를 발표했다. 요시모토 흥업 제작,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 야마자키 켄토, 마츠오카 마유 주연의 <극장>은 쇼치쿠의 배급으로 300개 스크린 규모로 4월에 개봉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역시 연기되었고 쇼치쿠는 배급에서 손을 놓았다. 그리고 3 월 말부터 40여 편의 작품들이 상영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3월 31일, 도에이(東映, TOEI) 도쿄 촬영소에서 TV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던 배우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발표되자 촬영 중이던 다른 영화도 진행이 중단됐다. 제작사들은 이미 계약된 배우 및 스태프의 스케줄을 재조정해 추후 촬영을 재개하거나 제작비 예산 초과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심각한 사태에 빠지게 되었다. NHK는 4월 1일부터 스튜디오, 로케이션 촬영을 보류하기로 했고 드라마 촬영의 일시 중단을 발표했다. 도호, 쇼치쿠, 니까츠, 가도카와, 도에이의 스튜디오도 촬영 중지 혹은 촬영 시간의 단축 및 로케이션 촬영의 철저한 검역 대책이 취해졌다. 이처럼 다수의 영화 현장은 중단됐고 많은 프리랜서 스태프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일본 정부는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지원을 우선시했고 영상 제작 현장의 프리랜서에 대한 대응은 미온적이었다.

일본 영화 제작사, 배급사 및 외국영화 수입배급사 등 일본 영화산업은 전반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극장은 심각한 피해를 입었는데 일본에는 멀티플렉스 극장들과 공존하는 소규모 영화관이 많이 있고 이들 극장이 독립 영화를 개봉해 다양한 영화 문화를 뒷받침하고 있으나 이들 소규모 미니 시어터는 휴업 중 월세가 큰 부담이 됐다.

4월 6일,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츠카모토 신야, 후카다 코지, 와마구치 류스케, 배우 이우라 신, 가라모토 아키라를 비롯한 많은 영화인이 모여 ‘SAVE the CINEMA 미니 시어터를 구하라!’ 프로젝트가 출범했다. 4월 15일, 연대 서명과 함께 내각부, 경제산업성, 후생노동성, 문화청에 긴급 지원을 요구하는 요청서를 제출했다. 동시에 크라우드 펀딩으로 미니-시어터 에이드(Mini-Theater AID) 기금이 모아지고 최종적으로는 3억 3천만 엔 이상의 지원금이 모여 극장에 분배됐다. 4월 21일 일본영상기능연합은 아베 총리,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 담당 니시무라 야스토루 경제 재생담당상, 미야타 료헤이 문화청 장관에게 요청서를 제출했다. 일본영상기능연합은 일본영화감독협회, 촬영감독협회를 비롯해 조명, 녹음, 미술감독, 편집, 각본, 시나리오 등 8개 단체, 2천 5백여 명의 회원이 있다. 하지만 이 두 건의 요청서에 대해 지금까지 정부로부터의 이렇다 할 자금 지원은 없다.

극장은 4월 16일부터 전국 휴업에 들어갔다. 5월 14일에 도쿄, 가나가와, 치바, 사이타마, 홋카이도를 제외하고 휴업은 해제되었지만 수도권과 홋카이도가 해제된 것은 5월 25일이었다. 극장 상영은 재개됐으나 좌석 간 간격을 두고 착석하는 방식으로 상영됐다. 촬영도 재개하면서 대형 영화사, 방송사는 감염 방지를 위한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스태프 및 배우에게는 마스크, 장갑, 얼굴 보호대 착용, 데일리 체온 측정과 일주일 전부터의 행동 이력을 제출하게 하고 또 사용한 기재는 그때그때 소독을 해야 했다. 촬영 현장은 이러한 대처로 혼란스러웠고 제작비도 늘어났다. 독립영화 촬영 현장은 엄격한 가이드라인에 대한 대응이 쉽지 않아 힘들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 더구나 저예산 영화의 경우 실내 세트가 아닌 로케이션 촬영이 많은데 제작 현장은 감염 예방을 위한 비용이 부족해 로케이션의 촬영 허가를 받지 못하는 극한 상태에 몰리고 있다.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독립영화 상영 극장이 되는 미니 시어터가 큰 영향을 받았고 촬영 현장도 어려운 상황에 부딪히며 영화계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태이다.

그 사이 관객의 영상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태도는 크게 바뀌었다. 집안에 갇힌 사람들은 온라인으로 전송되는 영상 엔터테인먼트로 시간을 소비하게 되었다. 아마존 프라임, 넷플릭스, 훌루 등 많은 OTT 플랫폼사가 구독자 수를 늘려갔다. 일본의 넷플릭스는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스’를 방영하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한류에 큰 관심이 없던 세대로까지 붐이 일었고 작은 사회 현상이 되었다.

<도라에몽>의 개봉을 2월에서 8월로 연기했던 도호도, 그때쯤이면 코로나 사태도 수습되고 전 좌석의 상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7월부터 3개월 이상 감염자 수가 급상승했다. 영화관은 계속 좌석의 1/2만 상영할 수밖에 없고 관객의 발길이 뜸해져 이런 추세라면 영화 제작비를 회수하기 어렵게 되었다. 특히 대형 영화사는 기본적으로 극장 상영을 우선시했고 비디오 대여, TV 방영, 전송 등의 2차 부가 서비스는 개봉 후 6개월 이후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이다. 코너에 몰린 독립 배급사와 할리우드 영화사 일본지사는 상영과 2차 서비스 유통의 간격을 줄일 궁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앞서 언급한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극장>이, 7월 17일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극장 개봉과 동시에 전 세계에 배급되었다. 이 작품은 제작사 요시모토흥업의 배급으로 20개 스크린에 소규모로 상영됐는데 라이벌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 대항마를 찾고 있던 아마존프라임이 높은 가격에 배급권을 취득했다. 일단 제작비를 회수하고자 한 요시모토흥업의 입장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만약 제작이 영화제작자연맹에 가입된 대형 영화사였다면 극장 개봉과 2차 플랫폼의 동시 배급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비록 코로나라는 일시적 상황이라고는 하나 극장 개봉과 2차 배급 유통의 간극이 점점 사라지게 됐다.

영화업계측은 영화관은 환기가 잘 돼있어 마스크를 착용한 관람으로는 바이러스가 감염되지 않는다고 광고하며 여름방학에 접어든 7월부터 <오늘부터 나는>, <컨피던스맨 JP>, <도라에몽 노비타의 신공룡>, <실>, <사고물건 무서운 방> 등 젊은 층을 겨냥한 영화들이 속속 개봉했고 70-80%의 흥행을 기록했다. 하지만 독립 미니 시어터는 외출을 꺼리는 고령층 관객이 많아 극장의 어려움은 계속됐다. 이런 가운데 자국 영화로는, 10월 16일 <귀멸의 칼날>이 개봉돼 사흘 만에 흥행 수입 46억 엔, 관객 동원 342만 명의 신기록을 세웠다. <귀멸의 칼날>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316.8억 엔)을 제치고 역대 흥행수입 1위를 기록했으며, 현재도 상영 중이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의 신기록 수립은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개봉 당시 도호시네즈 신주쿠에서는 자그마치 12개 스크린 중 11개 스크린에서 <귀멸의 칼날>을 상영한 것처럼 많은 극장이 이 영화만을 상영하면서 다른 작품의 상영 횟수가 대폭 감소하는 폐단도 있었다. 그 결과 10월 이후 다른 작품의 두드러진 흥행작은 나오지 않았다. 외국영화로는, 할리우드 영화 대부분의 작품이 개봉 연기됐고 워너브러더스의 <테넷>(9월), <원더우먼 1984>(12월)가 개봉된 정도이다.

[표 1] 일본영화산업 현황(2019-2020)
  2020 년 실적(전년대비) 2019 년 실적(전년대비)
관람객 수 1억 613만 7천 명(54.5%) 1억 9,491만 명(115.2%)
흥행수입 1,432억 8,500만 엔(54.9%) 2,611억 8천만 엔(117.4%)
(일본영화) 1,092억 7,600만 엔(76.9%) 1,421억 9,200만 엔(116.5%)
(외국영화) 340억 900만 엔(28.6%) 1,189억 8,800만 엔(118.4%)
평균 입장료 1,350 엔(100.7%) 1,340 엔(101.9%)
개봉 편 수 1,017 편(79.6%) 1,278 편(107.2%)
(일본영화) 506 편(73.4%) 689 편(112.4%)
(외국영화) 511 편(86.8%) 589 편(101.7%)
스크린 수 3,616(100.9%) 3,583(100.6%)
1인당 관람 횟수 0.82 회 1.52 회

2020년 일본 영화 산업은 연간 관람객 수 약 1억 6백만 명 이상, 흥행 수입 1,432억 엔으로 전년대비 약 55% 정도의 결과를 보였다. 오랜 목표였던 관람객 수 2억 명은 꿈으로 끝나 버렸다. ([표 1] 참조) 최근 몇 년간 순조롭게 관객 동원을 늘려 왔지만 지속되지 못한 결과였다.

흥행 수입 내역을 보면 일본영화는 1,092억 엔(76.3%), 외국영화는 340억 엔(23.75)으로 압도적으로 일본영화의 점유율이 높았다. 할리우드 영화의 개봉 연기가 이유이다. 그러나 흥행수입이 줄어든 만큼 개봉 편수가 감소하지는 않았다. 대작이 개봉 연기되면서 빈 스크린에 다수의 작은 독립영화를 상영함으로써 빈 자리를 메꿨기 때문이다. 독립 외국영화 수입배급사에게는 미공개 구작을 공개할 기회가 됐지만 외출 자제 기간의 상영은 임시방편 스크린 채우기와 같아서 결과적으로 배급사에게는 좋지 않았다. 독립 외국영화 수입배급사 중에는 문을 닫는 곳들이 생길 거라는 예측도 있다. 스크린 수는 전년보다 33 관 증가했지만 개관이 79개, 폐관이 46개이다. 문을 연 극장의 경우도 오래전부터 개관을 계획했던 곳이라 강행하긴 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힘든 출발을 해야만 했다. 2020년에도 전년보다 줄기는 했지만 애니메이션을 포함해 506편의 일본 영화가 개봉했다. 506편 중 메이저로 꼽히는 도호, 쇼치쿠, 도에이의 배급작이 1백여 편이다. 대형 실사 영화 제작비는 대체로 2~4억 엔 사이이고 4억 엔이 넘는 작품은 극히 드물다. 나머지 4백여 작품은 독립 영화로써 대부분의 작품이 1억 엔 이하, 그 중 50%가량은 5천만 엔 이하의 예산으로 제작된다. 문제는 일본영화 개봉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독립영화감독을 비롯한 스태프의 어려운 현실이다. 이러한 제작 환경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 현상으로 더욱 가속화되어 현재로썬 일본 실사영화 시장의 앞날은 밝지 않지 않다고 보는 견해가 팽배하다.

코로나로 인해 일본 독립영화 배급 시장에 생긴 현상이라면 작은 영화들에게 극장 개봉 기회가 생겨나고 이로 인해 개봉 편수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최근에도 후카다 코지, 하마구치 류스케, 이마이즈미 리키야를 비롯해 많은 감독들이 독립영화로 데뷔했다. 2020-2021년도에, 후쿠다 모모코 <맛있는 가족>, 아마노 치히로 <미세즈 노이즈>, 이가시 아야 <노 콜 노 라이프>, 죠데 유키코 <그 아이는 귀족>, 마츠다 료헤이 <애수신데렐라> 와 같은 20-30 대 감독들이 등장했다. 또한, 후카다 코지 감독의 <진심의 증거>,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아침이 온다>가 깐느영화제에 초청되었고,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스파이의 아내>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일본 영화의 수출에 대해 기록하고자 한다. ([표 2] 참조)

영화제작자연맹이 매년 회원사의 해외 수출을 통해 얻은 수입을 집계해 발표한 [표 2]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수출액은 최근 몇 년간 급속한 성장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 중 대부분은 애니메이션 관련 캐릭터 라이선스 수입이다.

[표 2] 일본영화 수출액 및 흥행수입(2011-2019)
일본영화 수출액(달러/전년대비) 엔으로 환산 일본영화 흥행수입
2011 5,755만 3천 달러(88%) 62억 1,572만 엔 995억 3,100만 엔
2012 5,299만 7천 달러(92%) 57억 2,367만 엔 1,281억 8,100만 엔
2013 6,517만 8천 달러(123%) 70억 3,922만 엔 1,176억 8,500만 엔
2014 7,764만 6천 달러(119%) 83억 8,576만 엔 1,207억 1,500만 엔
2015 1억 1,659만 7천 달러(150%) 125억 9,247만 엔 1,203억 6,700만 엔
2016 1억 6,282만 3천 달러(140%) 175억 8,488만 엔 1,486억 800만 엔
2017 2억 2,106만 6천 달러(136%) 238억 7,512만 엔 1,254억 8,300만 엔
2018 2억 8,445만 9천 달러(129%) 307억 2,157만 엔 1,220억 2,900만 엔
2019 3억 2,778만 7천 달러(115%) 354억 99만 엔 1,421억 9,200만 엔

※ 영화, TV 및 해외수입을 집계한 것임.

2020년 일본 영화의 흥행 수입 1,421억 엔에 비해 영화제작자연맹 회원사만의 수출액이 354억 엔이라는 건 상당한 액수라고 할 수 있다. 경제산업성은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실사 영화까지 포함하여 수출 확대를 목표로 다양한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

C. 향후 전망

2021년의 일본 영화산업 전망이다. 일본에서는 COVID-19 확산이 2020년 말부터 다시 활발해져 도쿄, 오사카를 비롯한 몇몇 자치단체에 긴급사태 선포가 발령됐으며 영화관은 저녁 8시까지만 상영이 허용됐다. 마지막 상영 회차 시작이 5시경으로 앞당겨짐에 따라 많은 이들이 퇴근 후 영화 관람은 힘들게 되었다.

2020년 말부터 극장 상영 방식은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관객의 관람 욕구는 되돌아오지 않았고 이에 따라 극장은 다시금 상영 횟수를 축소하게 되었다. 독립영화관은 지원금이 이미 다 소진되었고 관객이 들지 않아 2021 년 현재 작년보다 사태가 더욱 심각하다. 외출 자숙 기간 중에 OTT 구독자 수가 증가했고 많은 영화 팬들이 온라인으로 영화를 즐기며 극장에 가지 않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영화, TV 현장에서도 저녁 8 시에 촬영을 마쳐야하기 때문에 촬영 회차가 늘어나면서 그 피해가 현장 스태프의 수입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일감이 줄면서 한창 일할 나이인 30, 40 대 현장 스태프가 다른 직업으로 돌아서거나 귀향하는 스태프들이 증가하고 있다.

2020년은 <귀멸의 칼날>의 예상을 뛰어넘은 흥행 대박으로 인해 구원받았지만 2021 년은 어떤 해가 될까? 도호가 연간 흥행 수입의 약 50%를 <귀멸의 칼날>로 거두었는데 그걸 대체할 작품이 나올까?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은 구작인 TV 시리즈가 나온 지 25년 만에 이 시리즈의 완결 편을 많은 팬들이 기대하고 있다. <귀멸의 칼날>과 같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 <명탐정 코난 비색의 탄환>은 지난해 4 월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긴급사태 선포로 개봉이 1년 연기됐다. 기다리던 대망의 시리즈 공개로 흥행수입 100억 엔 고지를 돌파할 수 있을 거라는 조심스러운 예측도 있다. <신울트라맨>은 기획각본 이오노 히데아키, 감독 히구치 마사츠구라는 빅 히트작 <신고질라> 콤비의 기대작이다. 이 세 작품으로 <귀멸의 칼날>의 360 억엔 흥행 수입에 어디까지 근접할지가 2021 년의 도호를 비롯한 일본 영화계의 큰 관심사가 될 것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흥행작이 나오는 것도 일본 영화계의 또 하나의 특징이다. 2018 년 <카메라를 멈추지마>의 대박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런 일이 언제 생겨날 지 모르는 게 일본 영화 시장으로 2020년 <죄의 목소리>로 흥행을 기록한 도이 히로야스 감독, 스다 마사키, 아리무라 가즈미 주연의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대기업이 아닌 도쿄 떼아뜨르, 리틀모어의 공동배급으로 2021년 1월 29일 개봉해 2주 연속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2020년 휴면 상태였던 할리우드 영화사들의 <듄 모래행성>(워너브라더스), <매트릭스 4>(워너 브라더스), <블랙 위도우>(디즈니), <007 노 타임 투 다이>(도호도와), <탑건 매버릭>(도와픽쳐스), <미션 임파서블 7>(도와픽쳐스) 등이 예정대로 개봉되면 극장은 활기를 되찾지 않을까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