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영화투자배급 시스템

A. 제작위원회 투자

현재 일본영화의 거의 모든 작품이 제작위원회에 의해 제작되고 있다. 제작위원회의 형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 대기업 3사를 중심으로 한 제작위원회이다. 이 경우 위원회의 구성원은 영화사, 방송국, 광고대행사, 출판사 등 영상 산업 메이저군 회사의 집합체이다. 위원회의 각 구성원은 각각의 역할 창구를 담당해 TV 방영권, 극장 배급권, 미디어권, 출판권, 해외 판매, 광고 등을 핸들링하며 배급 수입은 위원회에 참가한 각사의 출자 비율에 따라 분배한다. 이 제작위원회는 배급력있는 영화사, 홍보력 있는 광고사, 전국 네트워크가 있는 방송사라는 강자의 집단이기에 독점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또다른 제작위원회는, 제작비를 조달하기 위해 모인 집단이다. 이 경우 독립 영화제작사,

지방 방송사, 소규모 출판사, 영상 이외의 타업종 회사 등이 모여 저예산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작품에 업체가 참여하는 형태이다. 이 위원회의 경우는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리스크를 분산하는 의미가 강하다.

제작위원회의 장점은 각 분야에서 영향력이 큰 회사들이 모이는 상승효과다. 예를 들면, 출판사는 자사의 출판물로, 전국 네트워크를 가진 방송국은 자사 프로그램 내에서 작품의 프로모션이 가능하다. 광고대행사는 우선적으로 효과적인 광고시간을 사용할 수 있어 영화사는 유리한 조건으로 배급을 할 수 있다. 반면 단점은, 프로듀서의 권한이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사전에 결정되지 않은 사태가 발생하면 반드시 위원회로부터 합의된 승인이 필요하다. 영화 현장은 예측 불가능한 사태의 연속이거늘 거기서 프로듀서는 순발력 있는 대응을 하기 어렵다. 더불어 개봉을 위해 출자사들에게 작품의 권리를 넘기는 일이 허다하다.

B. 크라우드 펀딩

애니메이션 영화 <이 세상의 한구석에>(2016)는 크라우드 펀딩에 의한 자금조달이 큰 버팀목이 된 것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3 천만엔 이상의 돈이 모아졌고 영화팬들의 자금으로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화제가 뉴스가 되어 큰 홍보 효과를 발휘했다. 더욱이 참가한 팬들이 SNS 로 정보를 퍼뜨린 게 크게 번졌다.

그 후, 몇몇 영화가 크라우드 펀딩으로 자금 조달을 시도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의 역할은 자금조달에도 일조하지만 그 작품을 응원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모으는 계기로서의 의미가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자금을 모으고 영화를 응원하는 동료 의식을 결속시켜 연대를 확장함으로써 크라우드 펀딩은 독립 영화사, 영화 산업 관계자에게는 큰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도 그 역할은 필요할 것이다.

C. 흥행 수입과 배분

흥행 수입의 배분은 원칙적으로 극장 40%, 배급사 60%로 되어 있다. 극장 부율은 스크린의 1년 간의 흥행 수입을 52주로 나눈 1주 간의 평균 흥행 수입에 따라 영화별로 조정이 이루어진다. 흥행 수입 정도에 따라 배급사 55%, 50%로 배분 비율이 낮아지기도 한다. 반면 할리우드 블럭버스터 영화의 경우 첫 2 주는 극장 30%, 배급사 70%라는 스페셜 계약을 하기도 한다.

구작을 상영하는 극장이나 영화제 상영의 경우는 플랫 계약을 한다. 이 경우는 상영하는 극장 좌석 수를 전제로 일정 금액에 상영 횟수를 정하는 계약이어서 관객이 많이 들어와도 금액은 달라지지 않는다.

영화라는 매우 위험한 문화상품의 수입 배분에 대해 배급 측에선 이 분배 비율이 불리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반면, 극장 측에서는 수익성에 도달하는 영화와 아닌 영화의 확율적인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반론도 있다.